뒷모습
- 나태주 시-
뒷모습이 어여쁜
사람이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이다
자기의 눈으로는 결코
확인이 되지 않는 뒷모습
오로지 타인에게로만 열린
또 하나의 표정
뒷모습은
고칠 수 없다
거짓말을 할 줄 모른다
물소리에게도 뒷모습이 있을까?
시드는 노루발풀꽃, 솔바람소리,
찌르레기 울음소리에게도
뒷모습은 있을까?
저기 저
가문비나무 윤노리나무 사이
산길을 내려가는
야윈 슬픔의 어깨가
희고도 푸르다
2019년 12월 25일 두산봉엘 올랐습니다^^
자욱한 하늘 아래를 걷고 있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보니 나태주시인의 시가 떠올랐습니다.
한 해 동안 참 수고 많았지요^^
투벅투벅 걸음걸음
걸어야 산다기에 걸어봅니다^^
삶이 고단할 때 이 길 따라 걸으면
생각이 정리가 되고
매듭이 풀리고
미래가 보인다고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이 길 위를
걸었습니다.
과연 나의 1년은 어떠했는지 뒤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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