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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시인의 [작은 들꽃]

작은 들꽃
​-조병화 시-

사랑스러운 작은 들꽃아 
너나 나나 이 세상에선 
소유할 것이 하나도 없단다 

소유한다는 것은 이미 구속이며 
욕심의 시작일 뿐 
부자유스러운 부질없는 인간들의 일이란다 

넓은 하늘을 보아라 
그곳에 어디 소유라는 게 있느냐 
훌훌 지나가는 바람을 보아라 

그곳에 어디 애착이라는 게 있느냐 
훨훨 떠가는 구름을 보아라 
그곳에 어디 미련이라는 게 있느냐 

다만 서로의 고마운 상봉을 감사하며 
다만 서로의 고마운 존재를 축복하며 
다만 서로의 고마운 인연을 오래오래 
끊어지지 않게 기원하며 
이 고운 해후를 따뜻이 해 갈 뿐 

실로 고마운 것은 이 인간의 타향에서 
내가 이렇게 네 곁에 머물며 
존재의 신비를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짧은 세상에서 
이만하면 행복이잖니 
사랑스러운 작은 들꽃아 

너는 인간들이 울며불며 갖는 
고민스러운 소유를 갖지 말아라 
번민스러운 애착을 갖지 말아라 
고통스러운 고민을 갖지 말아라 

하늘이 늘 너와 같이하고 있지 않니 
대지가 늘 너와 같이하고 있지 않니 
구름이 늘 너와 같이하고 있지 않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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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스러운 소유
번민스러운 애착
고통스러운 고민을 갖지말라고 시인은 말합니다.
작은 들꽃에게..
나하나 다스리지 못하는
욕심많은 나에게 들려주는 가르침인 듯 합니다.
새겨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