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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보영님의 시 [8월에게]

8월에게
-윤보영-
 
반갑다,8월!
참 많이 기다렸지?
기다린 만큼
더 짙은 시간으로 채워
떠날 때는 아쉬움이 없도록 하자.
 
너로 인해 들판의 곡식은
단단하게 여물 것이고
사람들 이마에 흐른 땀도
더 보람 있어지겠지.
 
가까이 다가왔던 하늘은
높아지기 시작할 테고
높아진 만큼
물은 더 멀리 흘러가겠지.
 
그 빈자리를 우리
보람 있는 시간으로 채우자
8월 너랑 나랑 힘을 합치면
안 되는 게 무엇이며
못 이룰 게 뭐가 있겠니.
 
12월이 되어
한 해라는 이름으로 올해를 지울 때
내 너를 힘주어 기억하겠다.
 
애인처럼 내 멋진 8월!
반갑다
무리 없이 와 주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