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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좋은글,좋은책 모음^^

유안진님의 《송년에 즈음하면》

송년에 즈음하면
          -  유안진 시-

송년에 즈음하면
도리없이 인생이 느껴질 뿐입니다
지나온 일년이 한생애나 같아지고
울고 웃던 모두가
인생! 한마디로 느낌표일 뿐입니다

송년에 즈음하면
자꾸 작아질 뿐입니다
눈 감기고 귀 닫히고 오그라들고 쪼그라들어
모퉁이길 막돌맹이보다
초라한 본래의 내가 되고 맙니다

송년에 즈음하면
신이 느껴집니다
가장 초라해서 가장 고독한 가슴에는
마지막 낙조같이 출렁이는 감동으로
거룩하신 신의 이름이 절로 덤겨집니다

송년에 즈음하면
갑자기 철이 들어 버립니다
일년치의 나이를 한꺼번에 다 먹어져
말소리는 나직나직 발걸음은 조심조심
저절로 철이 들어 늙을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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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입니다.
아파트 담벼락에 동백꽃이 피어납니다.
12월의 과녁을 향해
쏜살같이 달려와버린 세월!
최선을 다해 살아왔어도
늘 미진한 부분이 있어
아쉽고 안타까운 12월^^
차분히 한 해를 마무리하고
2019년을 맞을 준비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