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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님의 시 [친구]

친구
- 문정희-

사람도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누가 몰랐으랴
아무리 사랑하던 사람끼리도
끝까지 함께 갈 순 없다는 것을.
 
진실로 슬픈 것은 그게 아니었지.
언젠가 이 손이 낙엽이 되고
산이 된다는 사실이 아니다.
 
그 언젠가는
너무 빨리 온다는 사실이지
미처 숨돌릴 틈도 없이
온몸으로 사랑할 겨를도 없이
 
어느 하루
잠시 잊었던 친구처럼
홀연 다가와
투욱 어깨를 친다는 사실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