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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복님의 시 [11월]

11월
-정연복-


가을과 겨울을
살며시 잇는 달
 
그래서 1이라는 숫자 둘이
모여 다리 모양을 하고 있다.
 
아름다운 단풍의 시절이
영원할 수는 없는 법
 
생의 정점을 찍은 다음에는
겸손히 내려가야 하는 것.
 
쓸쓸히 지는 낙엽을 보며
삶의 깊이가 더해지고
 
나날이 추워지는 날씨 속에
따스한 사랑의 힘을 배우는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