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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님의 시 [구름 걸린 미루나무]

구름 걸린 미루나무
-이외수 詩-

온 세상 푸르던 젊은 날에는
가난에 사랑도 박탈당하고
역마살로 한세상 떠돌았지요
걸음마다 그리운 이름들
떠올라서
하늘을 쳐다보면 눈시울이 젖었지요
생각하면 부질없이
나이만 먹었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알 수 있지요
그리운 이름들은 모두
구름걸린 언덕에서
키 큰 미루나무로 살아갑니다
바람이 불면 들리시나요
그대 이름 나지막히 부르는 소리

*발행처: (주)고려원
*이외수시화집 [그리움도 화석이 된다] p32의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