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詩-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도종환 시선집 [밀물의 시간 ]중 127p에 실린 詩
-출판사:실천문학사
'좋은시,좋은글,좋은책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태주님의 시 [외롭다고 생각할 때일수록] (0) | 2023.03.07 |
---|---|
이해인수녀님의 [도라지꽃] (0) | 2023.03.06 |
도종환님의 시 [당신의 무덤가에] (0) | 2023.03.03 |
도종환시인의 [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 (0) | 2023.02.27 |
이생진님의 시 [다랑쉬오름의 비가 4] (0) | 2023.0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