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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리님의 시[매일매일 이별한다]

매일매일 이별한다
-박하리 詩-

눈을 뜨자마자 어제와 이별한다
새로운 오늘을 살아야 하지 않겠나
시시콜콜한 이야기로 하루를 보내는 오랜 친구와 이별한다
아주 헤어질때 어렵지 않겠나
살 섞으며 살아온 남편과도 이별한다
어차피 남남인데 살아온 세월만 해도 너무 길지 않겠나
연로하신 어머니 아버지와도 이별한다
평생 곁에서 애만 태웠으니 이제는 쉬셔야 하지 않겠나
손에 놓지 못했던 일과 이별한다
살아 있는 날까지 일 속에 파묻힌 나를 쉬게 해야 하지 않겠나
남은 거 딱 하나인 자식과도 이별한다
소중하게 낳아 길렀으나 짐이 되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