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강-
1970년 광주에서 태어나 연세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계간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시가,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만해문학상,이상문학상,황순원문학상,오늘의 젊은 예술가상,한국소설문학상을 수상했다.현재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에 재직중이다. 소설집 <여수의 사랑><내 여자의 열매><노랑무늬영원> 장편소설 <검은 사슴><그대의 차가운 손><바람이 분다,가라><희랍어 시간><소년이 온다>, 산문집 <사랑과,사랑을 둘러싼 것들><가만가만 부르는 노래> 등이 있다.
책표지에 쓰여져있는 한강 작가의 약력이다. 산산한 가을바람과 함께 찾아온 한강작가의 2024 노벨문학상 수상소식은 그야말로 대한민국을 세계에 널리 알린 쾌거가 아닐 수 없다. 오래전에 읽었던 책을 책꽃이에서 꺼내 한 줄 한 줄 다시 읽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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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연작소설 [채식주의자]
*초판1쇄 발행 2007년 10월 30일
*지은이:한강
*펴낸곳:(주)창비
✅️책의 구성은?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 불꽂
으로 이루어져 있다^^
처음엔 3편의 단편인가 했었다. 연작소설이라 했는데 뭐지? 하면서 읽었었다. "채식주의자"만으로도 충분한 한편의 소설이었지만 "몽고반점"을 읽어나갈때 숨을 죽일 수 밖에 없었다. "나무불꽃"은 또 어떤가?
"채식주의자"는 주인공인 영혜의 남편의 관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었고, "몽고반점"은 형부, "나무불꽃"은 영혜의 언니의 관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특별한 매력도 없고 특별한 단점도 없는 평범함이 좋아 영혜와 결혼한 남편! 영혜가 어느 날 꿈을 꾸었다며 냉장고안의 고기들을 쓰레기봉투에 모두 버리고 채식주의를 선언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영혜의 엉덩이에 몽고반점이 있다는 한마디에 발가벗은 남녀가 온몸을 꽃으로 칠하고 교합하는 장면을 떠올리는 영감 하나로, 도덕적 금기를 깨며 평생 나락으로 떨어져나간 영혜의 형부!
그렇게 모든 것은 끝났고 그날 이후 그들의 삶은 결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어버린다.
영혜는 다시 정신병원으로 들어가 폐쇄병동에서 나올 수 없게 되었고, 영혜의 형부는 잠적해 다시는 지우와 지우엄마앞에 나타나지 않았으며, 영혜의 언니만이 나무불꽃이 되어가는 영혜의 삶을 지켜보며 자신 또한 스러져가는 삶을 살게 된다.
'그녀는 영혜를 버릴 수가 없었다. 누군가 입원비를 대야 했고, 누군가 보호자가 되어야 했다. 그녀는 계속해서 살아갔다. 등뒤에 끈질긴 추문을 매단 채 가게를 꾸려나갔다. 시간은 가혹할 만큼 공정한 물결이어서 , 인내로만 단단히 뭉쳐진 그녀의 삶도 함께 떠밀고 하류로 나아갔다'
얼마나 가혹한 삶인가
세상을 살다보면 큰 굴곡없이 순탄하게 일생을 살다가는 사람도 있고, 기가 막혀 말도 안나오는 한 생을 살다가는 사람도 있다. 생로병사 희노애락... 그것이 인생이라고 한다. 하도 기가 막혀 숨도 안쉬어지는 영혜의 언니 인혜의 삶에 가슴이 아려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후에도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204p의 글이 정말로 아리다.
'산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라고, 그 웃음의 끝에 그녀는 생각한다. 어떠한 일이 지나간 뒤에라도, 그토록 끔찍한 일들을 겪은 뒤에도 사람은 먹고 마시고 , 용변을 보고, 몸을 씻고 살아간다. 때로는 소리내어 웃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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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2일 전국학부모단체연합에서는 노벨상을 수상한 작가의 작품이라는 이유로,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전국 초,중,고 도서관에 비치해선 안된다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고 한다.
작품을 읽어보면 형부가 처제의 나체에 꽃그림을 그리고 촬영하며 성행위를 하는 장면을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성인의 입장에서도 이 상황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잠시 혼돈이 왔었는데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지적하고 넘어가야 할 사안인 듯 싶다. 열람시 연령 제한을 둔다든지, 최소한 학교도서관 비치는 지양해야한다는 생각에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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