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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넓고 할일은 많다지...요

베트남 달랏의 [크레이지하우스]

크레이지하우스는 베트남의 여성건축가 당 비엣 응아가 만든 건축물이라고 합니다.

"항응아빌라" "항응아게스트하우스" "크레이지 하우스" 모두 같은 집입니다.
버스에서 내리면 길가에 바로 보이는 입구입니다^^
좀 을씨년스럽지요?
공포영화에나 나올 법한 귀신의 집 같은 크레이지하우스!
<중국일보>에서 세상에서 가장 창의적인 건물 10곳을 선정했는데 그 중에 선발된 곳이라 하니 한번은 꼭 가보고 싶어지시지요?

항응아란 고대부터 중국 등 한라문화권에서 "달의 여신"으로 알려진 항아(姮娥)를 베트남식으로 발음한 것이라고 합니다.

입장권을 구매하고 돌아서면 크레이지하우스의  약도가 보입니다.

입구가 굉장히 비좁아 이게 뭐지?  했는데 결코 나무랄 곳이 아니랍니다.
구불구불 동굴속 같은 곳으로 유인해서 들어가보면 아슬아슬 아찔한 계단들이 계속되며 발디디는 곳곳이  모두 포토스팟입니다.
스페인의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의  건축물들에서 영감을 얻고 만든 곳인데 1990년부터 시작되어 지금도 건축은 계속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안토니 가우디?
스페인의 건축가인 안토니 가우디의 건축의 특징은 직선보다는 곡선을 강조한 아르누보스타일과 자연을 배려한   독특한 공간설계입니다.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예술적인 건축물들을 많이 남겼는데,  건축가로서의 입지를 굳힌 작품은 "구엘저택"이라고 합니다.
-자연은 신이 만든 건축이며 인간의 건축은 그것을 배려해야 한다- 안토니 가우디의 철학입니다^^

건축이라고 하면 우선 생각나는 게 직선의 이미지일 겁니다.
그러나 여기 크레이지하우스는  둥글둥글 꼬불꼬불 끝모를 미로길을 연상케 합니다,

비가 유난히 많이 오는 달랏!
오늘도 예상을 비껴가지 않고 비가 내려 우비를 입고 여행중입니다.
꼬불꼬불 오르락 내리락 예측불허의 길들이라 행여 미끌리는 사고라도 나면 안되니 맘껏 돌아다닐 수가 없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이번에 못 본 곳까지 구석구석 둘러볼 생각입니다.
여기에서 1박까지 한다면 더특별한 체험이 될 듯도 싶습니다.

크레이지하우스 관람의 백미는 꼭대기에 있는 전망대라 하는데 끝까지 못 올라간 게 못내 아쉽습니다.
아찔한 공중 외길 다리를 건너며 올라가면 달랏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합니다^^

상어ㆍ문어ㆍ조개 등 해양생물 조형물과 바다속을 떠오르게 하는 <더 아쿠아리움룸>, 베트남의 아픈 역사에서 영감을 받아 선과 악을 표현한 <더 가든 오브 에덴>, 야생으로 자라는 벚나무를 외관으로 한 복숭아 조형물이 있는 <더 파라다이스 가든>, 당 비엣냐의 부모님과의 일생을 전시한 공간 <더 메모리얼 룸> 등 볼 곳이 무궁무진한데 비온뒤 끝이라 몸조심하느라 점만 찍고와서 못내 아쉽습니다.

다음이 있을까요?
항시 오늘을 내 생의 마지막 날인 것 처럼 살아가는 중이라...
기회가 된다면 호랑이방, 개미방, 독수리방,  캥거루 방 등 동물을 모티브로 10개의 테마룸을 꾸며놓았다는데,  세상 유일무이한 그 곳에서 하룻밤 지내보고도 싶습니다.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당비엣냐 님의 상상력과 창의성에 박수를 보내며,  잊을 수 없는 달랏의 명소 [크레이지 하우스]가 세계적인 명소가 되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