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 오면
-조병화-
인간은 누구나
스스로의 여름만큼 무거워지는 법이다
스스로 지나온 그 여름만큼
그만큼 인간은 무거워지는 법이다
또한 그만큼 가벼워지는 법이다
그리하여 그 가벼운만큼 가벼이
가볍게 가을로 떠나는 법이다
기억을 주는 사람아
기억을 주는 사람아
여름으로 긴 생명을
이어주는 사람아
바람결처럼 물결처럼
여름을 감도는 사람아
세상사 떠나는 거
비치파라솔은 접히고 가을이 온다
'좋은시,좋은글,좋은책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류시화님의 시 [들풀처럼 살라] (0) | 2020.09.05 |
---|---|
김현승님의 시 [가을의 기도] (0) | 2020.09.03 |
안도현님의 시 [9월이 오면] (0) | 2020.09.01 |
이외수님의 시 [9월] (0) | 2020.09.01 |
안재동님의 시 [8월] (0) | 2020.08.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