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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님의 시 [아! 삶이란 때로 이렇게 아프구나]

 

 

아! 삶이란 때로 이렇게 외롭구나
-이해인-

어느 날 혼자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허무해지고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가슴이 터질 것만 같고 눈물이 쏟아지는데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데 만날 사람이 없다.

주위에는 항상 친구들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날 이런 마음을 들어줄 사람을 생각하니
수첩에 적힌 이름과 전화번호를
읽어 내려가 보아도 모두가 아니었다.

혼자 바람 맞고 사는 세상
거리를 걷다 가슴을 삭이고 마시는
뜨거운 한 잔의 커피

아! 삶이란 때로 이렇게 외롭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