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사랑
-이정하-
서로 가슴을 주어라
그러나 소유하려고 하지 말라
소유하고자 하는 그 마음 때문에
고통이 생겨나니
추운 겨울날
고슴도치 두 마리가
서로 사랑했네
추위에 떠는
상대를 보지 못해
자신의 온기 만이라도
전해 주려던 그들은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상처만 생긴다는 것을 알았네
안고 싶어도
안지 못했던 그들은
멀지도 않고
자신들의 몸에 난
가시에 다치지 않을
적당한 거리에
함께 서 있었네
그들은 행복했네
행복할 수 있었네
'좋은시,좋은글,좋은책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민소님의 시 [사람이 선물입니다] (0) | 2020.11.10 |
---|---|
이해인님의 시 [친구야 너는 아니] (0) | 2020.11.09 |
홍사윤님의 시 [꽃무릇] (0) | 2020.11.05 |
정호승님의 시 [너에게] (0) | 2020.11.04 |
목필균님의 시 [11월의 느티나무] (0) | 2020.1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