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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릴지브란의 [결혼에 대하여]

결혼에 대하여

함께 있으되 거리를 두라
그리하여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오히려 너의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서로의 잔을 채워주되
한쪽의 잔만을 마시지 말고
서로의 빵을 주되
한쪽의 빵만을 먹지 말라

함께 노력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각자는 고독하라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만들되
줄은 각각 따로이듯이

서로의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 속에 묶어 두지는 말지니
오직 큰 생명의 손길만이
너희의 가슴을 간직할 수 있다.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도
서로의 그늘 속에선 자랄 수 없으니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 중에서-


내일 2021년 3월 7일 딸아이가 드디어 결혼을 합니다. 꼬믈딱 거리던 고사리 손을 꼬옥 부여잡고 응애 응애 울던 때가 어제인 듯 싶은데...이제 드디어 인생의 반려자 찾아 사랑의 맹세를 서약합니다^^
인생이라는 커다란 울타리 안에 기쁨만, 행복만 있을 순 없겠지요~ 원래 생사고락이 함께 하는 게 인생이니까요~~^^
슬프고 힘든 시련이 있을 지라도 그 안에서 빛을 찾고 잘 이겨나가는 지혜로운 여인으로 성숙해가기를 ...엄마의 기도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