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
-헤르만 헤세-
이야기할 것이 참 많았습니다.
너무나 오랫동안 나는 객지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가장 나를 이해해준 분은
어느 때나 당신이었습니다.
오래전부터 당신에게 드리려던
나의 최초의 선물을
수줍은 어린아이처럼 손에 쥔 지금
당신은 눈을 감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읽고 있으면
이상히도 슬픔이 씻기는 듯 합니다.
말할 수 없이 너그러운 당신이, 천 가닥의 실로
나를 둘러싸고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시,좋은글,좋은책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가을날] (0) | 2021.12.12 |
---|---|
에드거 앨런 포의 [애너벨 리] (0) | 2021.12.11 |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주는 충고] (0) | 2021.12.08 |
복효근님의 시 [세상에서 가장 따뜻했던 저녁] (0) | 2021.11.13 |
문정희시인의 [나무학교] (0) | 2021.1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