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독서의 계절!
교보문고에서 몇 권의 책을 주문하였습니다.
그 중의 한 권 윤행순시인의 [간호사도 가을을 탄다]
19p의 <봄은 공짜다>
20p의 <고해성사>
21p의 <동병상련>
딱 세 편을 읽었을 뿐인데 "이 깊이는 뭐지?"
가슴이 쿵 했습니다.
큰 기대 없이 제목이 그럴 듯 하여 리스트에 올려두었던 책이었습니다.
[기획시조선 윤행순 시집]이라 하길래 뭔가 운율따라 시를 썼으려나 했는데, 아니나다를까
혀에 척척 감기는 운율에 깊이 있는 이 글들은?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챨리 채플린의 명언이 생각납니다.
정제된 언어로 마음 구석구석에 옹크리고 있는 감정들을 매무새 곱게 잘 엮어놓았더군요~~!
그 중에 한 편 옮겨 봅니다.
간호사의 하루
-간호일지 7-
간호사의 하루는 누가 간호해주나
환자들 욕지거리야 한쪽 귀로 흘리지만
밤새껏 아프단 소리
이젠 내가 더 아프다
시도 때도 없이 울려대는 응급벨
어느 쪽이 먼저인지 어느 쪽이 나중인지
벨소리 벨소리 겹쳐 히어뜩한 허혈증
논문도 시 한편도 직장 일도 심근경색
의사도 어머니도 처방전이 없는 날
하루쯤 날 받아놓고 심초음파 찍고 싶다
*기획시조선 윤행순 시집
[간호사도 가을을 탄다]의 26p의 詩
*지은이:윤행순
*펴낸 곳:문학과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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