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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의 [산에는 꽃이 피네]를 읽다가...

법정 스님이 사셨었다는 "불일암"도 한 번 가보고싶다.
요즘 코로나19로 혼자 조용히 지내는 시간이 많다보니
이런 저런 생각도 많아진 듯 하다.
떠들썩하게 관광이라는 이름으로 송광사는 숱하게 다녀왔으면서도 혼자서 고즈넉히 하는 생각여행은 해보질 못하였네...한 걸음 두 걸음 걸어보고 싶다.
법정스님의 글은 언제 읽어도 마음을 평화롭게 해 준다.
류시화님이 엮은 《산에는 꽃이 피네》 26페이지의 글이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밖에서 오는 행복도 있겠지만 안에서 향기처럼, 꽃향기처럼 피어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다. 그것은 많고 큰데서 오는 것이 아니고 지극히 사소하고 아주 조그마한 데서 찾아온다. 조그만 것에서 진정한 기쁨이나 고마움 같은 것을 누릴 때 그것이 행복이다.
너무 문명의 이기에 의존하지 말고 때로는 밤에 텔레비젼도 다 끄고 , 전깃불도 끄고, 촛불이라도 한번 켜보라. 그러면 산중은 아니더라도 산중의 그윽함을 간접적으로라도 누릴 수가 있다.
또한 가족들끼리, 아니면 한두 사람이라도 조촐한 녹차를 마시면서 잔잔한 얘기를 나눌 수 있다면 거기서 또한 삶의 향기가 피어나올 수 있다. 때로는 전화도 내려놓고, 신문도 보지 말고, 단 십 분이든 삼십 분이든 허리를 바짝 펴고 벽을 보고 앉아서 나는 누구인가 물어보라.
이렇게 스스로 묻는 속에서 근원적인 삶의 뿌리 같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문명의 커다란 이기로부터 벗어나 하루 한 순간만이라도 순수하게 홀로 있는 시간을 갖는다면 삶의 질이 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