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아침엔 창문을 여세요
- 이기철 시-
봄 아침엔 창문을 여세요
그러면 풀들의 숨소리가 들릴 것입니다
발이 간지러운 풀들이 반짝반짝
발바닥 들어 올리는 소리도 들릴 거예요
봄 아침엔 창문을 여세요
아픔처럼 꽃나무들 봉지 틔우는 소리 들릴 것입니다
햇살이 금가루로 쏟아질 때
열 마지기 논들에 흙이 물 빠는 소리도 들릴 거에요
어디선가 또옥똑 물방울 듣는 소리
새들이 언 부리 나뭇가지에 비비는 소리도
들릴 것입니다
사는 게 무어냐고 묻는 사람 있거든
슬픔과 기쁨으로 하루를 짜는 일이라고
그러나 오지 않는 내일을 위해
지레 슬퍼하지 말라고
산들이 저고리 동정 같은 꽃문 열 듯
동그란 웃음 하늘에 띄우며
봄 아침엔 화알짝 창문을 여세요
---------------------------------------
사는 게 무어냐고 묻는 사람 있거든
슬픔과 기쁨으로 하루를 짜는 일이라고...
너무 멋지다^^
오늘도 하루를 살았습니다~~
슬픔과 기쁨을 엮어내며^^
'좋은시,좋은글,좋은책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태주시인의 [내가 너를] (0) | 2020.04.12 |
---|---|
김재진님의 글 중 [도로 가져간 선물] (0) | 2020.04.11 |
법정스님의 [산에는 꽃이 피네]를 읽다가... (0) | 2020.04.07 |
이근대님의 [나무] (0) | 2020.04.04 |
도종환님의 [영원히 사랑한다는 것은] (0) | 2020.04.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