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찾아 왔을 때
- 용혜원-
사랑이 찾아 왔을 때
그 한 복판이 헤어 나올 수 없는
늪이라 하여도 빠져들고만 싶다
사랑이 끝간데 없는
짙은 안개 속이라
하여도 찾아들고만 싶다
못다 피어서 절망하는 사랑보다는
활짝 피어나는 사랑이고만 싶다
흘러만 가는
세월이 다 떠나가버리기 전에
내 사랑의 언어가 그대
가슴에 시가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 사랑은 언제나 여운으로
남아 있어도 좋을 온 몸에 흐르는
사랑이고만 싶다
삶의 터널을 다
빠져 나오기까지
그대만 사랑하고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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