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혼자서는 살 수 없어 수많은 인연들을 맺으며 살아간다. 오늘은 오래된 지인들과 저녁을 함께 하며 정담을 나누었다. 식사의 마지막 단계에 매생이죽이 나왔다. 김이 안나 미운 사위에게 입천장 데이라고 준다는 매생이죽! 하하호호 거리며 매생이죽을 먹던 중 마주앉은 사람이 갑자기 "미생지신이라는 말이 있는데..."라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매생이에 얽힌 이야기인가 보다라고 생각하며 귀기울여 듣는데, 매생이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고 갑자기 그 고사성어가 떠오르드란다.
살아가는 동안 모두는 나의 스승이다. 세 살 아기에게서도 배울 것이 있다는 데 딱 맞는 말이다. 감사한 저녁이다^^
다음은 공부도 할 겸
두산백과 두피디아의 내용을 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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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지신(尾生之信)*
미생이란 사람의 믿음이란 뜻으로 미련하도록 약속을 굳게 지키는 것이나 고지식하여 융통성이 잆음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합니다.
춘추시대 노나라에 미생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사랑하는 여자와 다리 아래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기다렸으나 여자가 오지 않자 소나기가 내려 물이 밀려와도 끝내 자리를 떠나지 않고 기다리다가 마침내 교각을 끌어안고 죽었다.
(信如尾生 與女子期於梁下 女子不來 水至不去 抱柱而死)
《사기(史記)》 소진열전과 《장자(莊子)》도척편에 나오는 말이다. 그 외에도 《전국책(戰國策)》의 연책, 《회남자(淮南子)》의 설림훈편 등에 보이는데 , 소진만 미생의 행동을 신의로 보고 다른 곳에서는 모두 이 이야긴를 작은 명분에 집착하는 고지식하고 융통성 없는 예로 들고 있다.
전국시대의 종횡가로 이름이 난 소진의 소왕(昭王)을 설파할 때에 이 이야기를 예로 들어 자신의 신의를 강조하였다. 그러자 장자는 도척편에서 공자와 대화를 나누는 도척의 입을 빌어 미생의 융통성 없고 어리석음을 다음과 같이 통박하고 있다. "이런 인간은 제사에 쓰려고 찢어발긴 개나 물에 떠내려가는 돼지, 아니면 쪽박을 들고 빌어먹는 거지와 다를 바 없다. 쓸데없는 명분에 빠져 소중한 목숨을 가벼이 여기는 인간은 진정한 삶의 길을 모르는 놈이다."
《전국책》에서는 미생과 같은 신의는 단지 사람을 속이지 않는 데 불과할 따름이라고 하고, 《회남자》에서도 미생의 신의는 차라리 상대방을 속여 순간의 위험을 피하고 후일을 기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고 하였다. 송양지인(宋讓之仁)과 일맥상통하는 말로, 겉으로 꾸밈이 많은 오늘날 미생과 같은 행동은 잠깐의 카타르시스는 될지 모르지만 참다운 삶의 도리를 알고 인간 본성으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고지식하고 융통성이 없는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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