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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혜원의 《겨울비 내리던 날》

겨울비 내리던 날
-용혜원 시-
 
​우산 속에서 우리는
때아닌 겨울비로
정겹다

어둠이 내린
겨울밤에 쏟아지는 비는
검은색이다

한없이 걷고만 싶었다
아무 말 하지 않아도
행복하다

비 내리는 겨울밤
그대만 곁에 있으면
내 마음은 분홍빛이다

그대와 함께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우리의 사랑도 내리는 겨울비에
촉촉이 젖어든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겨울 장마가 온다 해도 행복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