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에서
-최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좋은시,좋은글,좋은책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슈퍼호스트 이기언님의 책 [에어비엔비 후기를 말하다] (0) | 2020.10.10 |
---|---|
행복해지는 누군가의 낙서 이기언님의 책 [낙서라는 이름으로] (0) | 2020.10.09 |
도종환님의 시 [단풍드는 날] (0) | 2020.10.05 |
용혜원님의 시 [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 (0) | 2020.10.03 |
이해인님의 시 [달빛 기도-한가위에] (0) | 2020.09.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