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31일 날씨:맑음
오늘은 2017년의 마지막 날입니다...ㅎ
국민학교 때 이렇게 일기를 쓰던 기억이 납니다.
그 일기라는 것이 하루하루의 기록인데 그 걸 제때 못쓰고 미루어두면 일주일기가 되어버리곤 하지요. 그렇게되면 첫번째로 그 날의 날씨가 기억이 안나요..끙 끙 머리를 쥐어짜다가 지금처럼 메스컴이 발달된 시대가 아니었으니 친구한테 물어봐서 컨닝을 하지요.
다음은 생활 기록이 문제였습니다.
뭐했드라 뭐했드라 뭐했었지 뭐했었지???
그림일기로 시작하여
그렇게 억지춘향식으로 일기를 쓰다보니 한글을 터득하게 되고 문장을 알게 되고 문맥을 알게 되고 그러지 않았나싶어요.
가끔은 하기싫은 일도 해야 하는 게 인생이니까요!
밴친님들~~^^
오늘은 한 해를 돌아보게하는 2017년의 마지막날...
한 해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내년에도 더욱 건강하시고
스트레스×, 근심 ×,걱정×,행복만 가득한 2018년 한 해가 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
오늘은 요즘 뜨는 책이지요
이기주님의 《언어의 온도》
이 책의 99페이지에 나오는 '한 해의 마지막 날, 을 적어봅니다.
사경하는 기분으로...
차분히 한 번 읽어보세요^^
한 해의 마지막 날
-이기주-
달력을 뜻하는 영어단어 'calendar'의 어원은 라틴어 칼렌다리움calendarium이다. '회계장부' '빚 독촉'정도의 의미가 있다.
고대 로마에선 채무자가 매월 초하루에 이자를 갚았다고 한다. 갚아야 할 빚이 많은 사람은 회계장부를 한 장 한 장 넘기고 새로운 달을 맞이할 때마다 뭔가에 쫒기는 듯한 기분을 지을 수 없었을 것이다.
슬쩍 달력을 올려다봤다. 나는 이 원고를 2015년 마지막 날에 쓰고 있다. 오늘 자정, 서울 종로의 보신각 종소리는 어김없이 텔레비전 중계 화면을 타고 전국에 울려 퍼질 것이다.
방송국 어나운서는 "2015년이 저물어 갑니다. 이렇게 이 한 해가 간다고 생각하니 조금 허무하기도 하네요"라는 상투적인 멘트로 방송을 시작할 테고, 라디오에선 "해가 저무는 끝자락에선 지난 일 년을 돌아보는 게 어떨까요..."라는 클로징 멘트로 끝을 맺을 것이 분명하다.
그래, 철저한 자기반성은 피가 되고 살이 된다. 숙연한 자세로 과거를 되씹어 봄 직하다. 하지만 지나친 자기 비하나 부정은 희망의 싹을 아예 잘라버리는 법. 한 해의 마지막 날을 비관주의로 물들일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이 정도면 애썼다고, 잘 버텼다고,힘들 때도 있었지만 무너지지 않아 다행이라고 그러면서 슬쩍 한 해를 음미하고 다가오는 새해를 내다보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으리라.
참,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어느 선배가 술자리에서 남긴 말이 떠오른다. 일종의 말장난 같기도 했지만, 그가 얼큰하게 취해 뇌까린 문장이 며칠이나 귓가에 감돌았다.
"기주야, 인생 말이지.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 어찌보면 간단해. 산타클로스를 믿다가, 믿지 않다가, 결국에는 본인이 산타 할아버지가 되는거야. 그게 인생이야."
오늘은 2017년의 마지막 날입니다...ㅎ
국민학교 때 이렇게 일기를 쓰던 기억이 납니다.
그 일기라는 것이 하루하루의 기록인데 그 걸 제때 못쓰고 미루어두면 일주일기가 되어버리곤 하지요. 그렇게되면 첫번째로 그 날의 날씨가 기억이 안나요..끙 끙 머리를 쥐어짜다가 지금처럼 메스컴이 발달된 시대가 아니었으니 친구한테 물어봐서 컨닝을 하지요.
다음은 생활 기록이 문제였습니다.
뭐했드라 뭐했드라 뭐했었지 뭐했었지???
그림일기로 시작하여
그렇게 억지춘향식으로 일기를 쓰다보니 한글을 터득하게 되고 문장을 알게 되고 문맥을 알게 되고 그러지 않았나싶어요.
가끔은 하기싫은 일도 해야 하는 게 인생이니까요!
밴친님들~~^^
오늘은 한 해를 돌아보게하는 2017년의 마지막날...
한 해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내년에도 더욱 건강하시고
스트레스×, 근심 ×,걱정×,행복만 가득한 2018년 한 해가 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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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요즘 뜨는 책이지요
이기주님의 《언어의 온도》
이 책의 99페이지에 나오는 '한 해의 마지막 날, 을 적어봅니다.
사경하는 기분으로...
차분히 한 번 읽어보세요^^
한 해의 마지막 날
-이기주-
달력을 뜻하는 영어단어 'calendar'의 어원은 라틴어 칼렌다리움calendarium이다. '회계장부' '빚 독촉'정도의 의미가 있다.
고대 로마에선 채무자가 매월 초하루에 이자를 갚았다고 한다. 갚아야 할 빚이 많은 사람은 회계장부를 한 장 한 장 넘기고 새로운 달을 맞이할 때마다 뭔가에 쫒기는 듯한 기분을 지을 수 없었을 것이다.
슬쩍 달력을 올려다봤다. 나는 이 원고를 2015년 마지막 날에 쓰고 있다. 오늘 자정, 서울 종로의 보신각 종소리는 어김없이 텔레비전 중계 화면을 타고 전국에 울려 퍼질 것이다.
방송국 어나운서는 "2015년이 저물어 갑니다. 이렇게 이 한 해가 간다고 생각하니 조금 허무하기도 하네요"라는 상투적인 멘트로 방송을 시작할 테고, 라디오에선 "해가 저무는 끝자락에선 지난 일 년을 돌아보는 게 어떨까요..."라는 클로징 멘트로 끝을 맺을 것이 분명하다.
그래, 철저한 자기반성은 피가 되고 살이 된다. 숙연한 자세로 과거를 되씹어 봄 직하다. 하지만 지나친 자기 비하나 부정은 희망의 싹을 아예 잘라버리는 법. 한 해의 마지막 날을 비관주의로 물들일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이 정도면 애썼다고, 잘 버텼다고,힘들 때도 있었지만 무너지지 않아 다행이라고 그러면서 슬쩍 한 해를 음미하고 다가오는 새해를 내다보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으리라.
참,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어느 선배가 술자리에서 남긴 말이 떠오른다. 일종의 말장난 같기도 했지만, 그가 얼큰하게 취해 뇌까린 문장이 며칠이나 귓가에 감돌았다.
"기주야, 인생 말이지.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 어찌보면 간단해. 산타클로스를 믿다가, 믿지 않다가, 결국에는 본인이 산타 할아버지가 되는거야. 그게 인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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