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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혜원시인의 《가장 외로운 날엔》

가장 외로운 날엔
-용혜원 시-

모두 다 떠돌이 세상살이
살면서 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엔 누구를 만나야할까

살아갈수록 서툴기만 한 세상살이
맨 몸, 맨 손, 맨 발로 버틴 삶이 서러워
괜스레 눈물이 나고 고달파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만 싶었다.

모두 다 제 멋에 취해
우정이니 사랑이니 멋진 포장을 해도
때로는 서로의 필요 때문에
만나고 헤어지는 우리들
텅 빈 가슴에 생채기가
찢어지도록 아프다.

만나면 하고픈 이야기가 많은데
생각하면 더 눈물만 나는 세상
가슴을 열고 욕심없이 사심없이
같이 웃고 같이 울어 줄 누가 있을까

인파 속을 헤치며 슬픔에 젖은 몸으로 홀로 낄낄대며 웃어도 보고
꺼이꺼이 울며 생각도 해보았지만

살면서 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엔
아무도 만날 사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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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를 소리내어 읽다보면
나의 치부를  누군가에 들킨 듯 흠칫하게 됩니다.
보여지는  겉 모습이 전부는 아니겠지요?
우리는 신이 아니기에 완벽할 수가 없고, 그 부족한 모습으로 세상을 살다보면 이렇게 속이 아려올 때가 한두번이 아니겠지요!
시인께서 속살을 드러내주시니
후련해집니다.
이렇게 눈물나게 힘든 건 세상에 나 혼자인 줄 알았었거든요~
힘냅시다, 모두들!
대망의 2018년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