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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은아님의 [회상]

회상
-노은아 詩-

가을비에
마음까지 촉촉이 젖어든다
높지도 낮지도 않은
그저 듣기 좋은 노랫가락처럼
막걸리 건아하게 드신
아부지의 잔소리 같은
구수한 가을비가 연일 내린다

이런 날이면
아주 어릴 적
깊숙한 연탄아궁이에서
고소한 들기름내 풍기며
노릇노릇 바삭바삭 익어가던
엄마의 김치부침개가 그립다

*노은아시집 [발길 머무는 곳 생각 멈추는 곳엔 늘 네가 있더라]의 28p의 詩
*펴낸곳:강단
*초판 1쇄 인쇄 2016년 1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