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보 다리
-아폴리네르-
미라보 다리 아래 센 강은 흐르고
우리들의 사랑도 흘러내린다.
내 마음 깊이 아로새기리.
기쁨은 언제나 고통 뒤에 오는 것을.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남는다.
손에 손을 맞잡고 얼굴을 마주보면
우리들의 팔 아래 다리 밑으로
영원의 눈길을 한 지친 물결이
흐르는 동안.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남는다.
사랑도 물결처럼 흘러내리고
우리들 사랑도 흘러내린다.
인생은 왜 이리 더디고
희망이란 왜 이리 격렬한가.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남는다.
나날은 흘러가고 달도 흐르고
지나간 세월도 흘러만 간다.
우리들 사랑은 오지 않는데
미라보 다리 아래 센 강은 흐른다.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남는다.
펴낸곳:북오션
*편저:서정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명시 100선]55p의 詩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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