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리지 부부
-양광모 詩-
어린 나무 두 그루 만나
부부라는 이름으로 살아왔다
뿌리 얽히고 가지 부딪혀
얼굴 붉힌 날 많았지만
꽃 피는 날은 함께 웃고
꽃 지는 날은 함께 눈물 흘렸다
비 오는 날은 함께 젖고
비 그친 날은 함께 별을 바라보았다
푸르던 세월 꿈처럼 지나가고
무성하던 잎 떨어지니 알겠노라
그대와 나
연리지 되어 있음을
부부란 살아가는 동안
연리지 하나 만드는 일이었음을
*양광모시집《그대가 잠시 내 생에 다녀갔을 뿐인데》의 111p의 詩
*펴낸곳:(주)푸른길
*초판인쇄:2020년 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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