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정
-노은아 詩-
홀로
먼 길 외로이 떠나시던 그 날
혹여
남겨진 이 못난 자식 생각에
가시는 길 천근만근
무거운 걸음 떼어내기
힘겹지는 않으셨는지요?
혹여
남겨진 이 못난 자식 생각에
낯선 길 외로이 떠나실 때
수없이 뒤돌아보시며
흘린 눈물에
옷자락 흥건히 적시우신 건
아닐는지요?
혹여
살아생전에도
늘 당신의 생인손이던
이 못난 자식 생각에
사계절이 아홉차례 바뀐 지금도
그 곳에서 두 다리 펴지 못하시고
안타까움에
마음 아파하고 계신 건 아닐는지요
내 사랑하는 어머니
이제 그만
이 못난 자식 걱정에
가슴 아파 마시고
고통없는 세상에서
편히 지내시길 바람합니다
*노은아시집 [발길 머무는 곳 생각 멈추는 곳엔 늘 네가 있더라]의 137-139p의 詩
*펴낸곳:강단
*초판 1쇄 인쇄 2016년 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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