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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님의 시 [한 사람의 진실] 한 사람의 진실 -류시화- 한 사람이 진실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한 사람이 진실하면 세상이 바뀔 수 있다 모든 사람이 진실한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한 사람이 진실한 것은 얼마든지 가능한 일 모두가 거짓을 말해도 세상에 필요한 것은 단 한사람의 진실 모든 새가 날아와 창가에서 노래해야만 아침이 오는 것은 아니므로 한 마리 새의 지저귐만으로도 눈꺼플에 얹힌 어둠 밀어낼 수 있으므로 꽃 하나가 봄 전체는 아닐지라도 꽃 하나만큼의 봄일지라도 *류시화시집 21p에 실린 詩 *펴낸곳:수오저재 *2022년 4월 11일 1판 1쇄 발행
잘랄루딘 루미 [여인숙] 여인숙 -잘랄루딘 루미- 인간이라는 존재는 여인숙과 같다 매일 아침 새로운 손님이 도착한다 기쁨, 절망, 슬픔 그리고 약간의 순간적인 깨달음 등이 예기치 않은 방문객처럼 찾아온다 그 모두를 환영하고 맞아들이라 설령 그들이 슬픔의 군중이어서 그대의 집을 난폭하게 쓸어가 버리고 가구들을 몽땅 내가더라도 그렇다 해도 각각의 손님을 존중하라 그들은 어떤 새로운 기쁨을 주기 위해 그대를 청소하는 것인지도 모르니까 어두운 생각, 부끄러움, 후회 그들을 문에서 웃으며 맞으라 그리고 그들을 집 안으로 초대하라 누가 들어오든 감사하게 여기라 모든 손님은 저 멀리에서 보낸 안내자들이니까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의 14-15p에 실린 詩^^ *류시화 엮음 *펴낸 곳: 오래된 미래 *1판1쇄:2005년 3..
알프레드 디 수자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알프레드 디 수자-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의 18p에 실린 시 *류시화 엮음 *펴낸 곳: 오래된 미래 *1판1쇄:2005년 3월 15일
태국 치앙마이 [수끼] 하나투어 패키지 여행중 오늘의 점심은 수끼라 했습니다. 들어가보니 이렇게 세팅이 되어 있었답니다. 우리나라의 샤브샤브, 중국의 훠궈 쯤이 되는 메뉴인데, 지역에 따라 육수맛이라든지 들어가는 부재료가 달라지는 거겠지요!손빠른 직원분께서 육수가 끓기 시작하자 마구마구 담아놓더군요~ 푹 끓이면 각기 재료에서 진한 맛들이 우러나와 국물이 진국이 되겟지요!! 푹 끓여서 갖은 야채와 해물ㆍ버섯 ㆍ소시지 등을 준비되어있는 소스에 찍어 맛있게 먹어주면 끝입니다.매운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소스에 고추를 더 넣어주시고 다진마늘 듬뿍 넣어주면 느끼함을 확 잡아준답니다^^야채랑 고기들 다 드시고나서 이렇게 삼색 예쁜 탄수화물도 먹어줘야겠지요^^ 이렇게 셀프바가 마련되어 있어 고기며 버섯, 해산물 등 얼마든지 양껏 갖다 드실..
인천에서 치앙마이까지 소요시간(제주항공 이용) 설연휴 마치고 아직은 쌀쌀한 한국의 날씨를 뒤로 하고 치앙마이로 향합니다. 고단한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줄 곳이 필요했거든요~~^^ 치앙마이는 방콕과는 달리 자연과 더불어 소소한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랍니다^^인천에서 치앙마이 까지의 소요시간은 6시간 정도^^ 24시간 전 셀프체크인이 가능합니다. 일행과 떨어져 앉는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서둘러 체크인을 했답니다. 제주항공도 셀프백드롭이 가능합니다. 항공권이랑 여권 스캔하고 짐을 올려놓은 뒤 수하물태그가 나오면 직접 가방에 붙이는 시스템입니다. 아직은 시행초기여서 그럴까요? 친절한 직원분들이 서서 척척 도와주니 시간이 엄청 절약되었답니다^^ 치앙마이에서 돌아올 때는 셀프체크인 안되었습니다. 공항에 도착하여 긴 줄을 서고 체크인을 해야 합니다..
제주도 종달리의 [지미봉] *지미봉위치: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266 지미봉(地尾峰)의 한자를 보면 땅꼬리봉우리? 지미봉이 위치하고 있는 곳이 제주섬의 꼬리 부분에 해당되기 때문에 지미봉이라 이름하였다 하네요^^ 올레 21코스에 속한 오름이라 간세다리 이정표가 길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표고 165.8m라니 누워서 떡먹기겠네?라고 생각하셨다면 오산입니다. 오르는 시간은 20분밖에 안걸리지만 시작부터 끝까지 완전 오르막길이어서 결코 간단치가 않은 코스였습니다. 설명절 준비하랴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 온 산 가득 나의 헉헉거리는 숨소리가 울려퍼집니다.사진에는 평지인 듯 보이지만 오르는 내내 평짓길은 없었답니다^^차가운 겨울바람에도 나뭇둥치 붙들고 파릇파릇 생명력을 자랑하는 콩란! 너 참 대단하다~~ 사진 한 컷 찍어봅니..
오광수시인의 [세상의 첫날] 세상의 첫날 -오광수 詩- 바다는 늘 세상의 첫날이다 어떤폭설로도 뒤덮이지 않고 엄청난 폭우에도 넘치지 않는다 태양을 질료 삼아 꽃을 피워낸바다가 선착장 주막으로 들어서는 저녁 바닷속에서는 늘 그만큼의 물고기가 태어나고 죽기를 반복한다 혹등고래부터 노랑가오리나 고등어도 넘치지않는 꿈으로 바다를 헤엄친다 웬만한 일로는 흔들리지않는 바다가 밤새 통곡할 때도 있다 포구로 돌아오지 못한 지식을 부르며 어미들이 울부짖을때면 바다는 집채만 한 어깨를 들먹이고 소풍나왔던 멸치 떼도 숨을 죽인다 슬픔이 잦아들지 않는 밤과 새벽 지나 허기진 갈매기 몇 끼룩거리며 먹이를 구하는 아침 집게발을 곧추세운 어린 게 한마리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고요를 헤집는다 ------- 월간중앙 세상을 보는 힘 2024/1에 실린 詩^^
조동화님의 시 [관계] 관계 關係 -조동화 시- 1 겨울 뜰에 난만한 피라칸사스 한 그루 가까이서 보면 다닥다닥 붙은 열매들이지만 멀찍이서 바라보면 영락없는 진홍의 꽃떨기다 어쩌다 눈이라도 펑펑 쏟아진 날이면 이것은 또 꽃이라기보다는 활활 타오르는 불이다 2 겨울 들면서 무당새 한 마리 아침이면 어김없이 피라칸사스를 찾아온다 와서는 욕심내지 않고 꼭 붉은 열매 네댓 알씩 쪼아 먹고 간다 무당새의 작은 심장을 겨울 내내 뛰게 하고 깃털에 싸인 엄지만한 그 몸을 뜨겁게 달구며 앙증맞은 부리가 쏟아놓는 홍보석들과 창공에 무수히 아롱지는 날갯짓까지 넉넉히 펼쳐내는 변용의 힘. 불가해不可解의 열매여! 인간은 한갓 볼거리로 피라칸사스를 뜰에 옮기지만 나무와 새의 보이지 않는 고리는 늘 저렇듯 오묘하게 이어져 있다 *조동화시집 《나 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