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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좋은글,좋은책 모음^^

용혜원시인의 "대나무"

대나무

한 마디 한 마디가
그리움이고
아픔이었습니다

한 마디씩 자랄 때 마다
그대를 만날까
설렘으로 기다렸지만
그대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소리없이 자라나는 사랑
가슴 안으로  안으로 가두다보니
그 한마디만 생각납니다

몇 마디를 더 견뎌야
볼 수 있겠습니까
그대는 모르고 있지만
나는 속 울음을 울고 있습니다

그대 입술로 불어대는
피리가 되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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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하늘로만 치닫는 생각없는 무생물체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마디마디 설운 사연 간직했을 줄이야...이래서 시인은 잠잘 때도 눈뜨고 자야하는가 보아요.
보통 사람들이 헤아리지 못 하는 물 길 열 속까지 다 어루만져야 하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