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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야기

강화유리문이 내려 앉아...힌지 교체했습니다^^

하얀 눈이 퐁 퐁 내리는 날
하필이면 왜 오늘 이 분들께 전화를 드렸는지 송구스럽네요..
가게 문 틀이 내려앉아 문을 여닫기가 불편한 건 한참 되었는데 말입니다.
어제 밤 퇴근 길 문을 잠그며 시선이 머문 곳에 노란 스티커가 한 점 붙여져 있었습니다.
우리 문에 이상이 생겨 어디로 의뢰를 하여야 할까 고민하는 걸 이 분들이 어찌알고 이 스티커를 붙이셨을까??
이럴 때 저는 또 이런 생각을 합니다.
맞아..나를 지켜주는 나의 수호신..그 분이 이 분들한테 명 했을거야..
어디어디에 가면 이런이런 일로 곤란을 겪고 있을 테니 가서 해결해주십시오^^
간곡히 청했을 겁니다.
우리아버지는 절대 경우없는 분이 아니시니 정중히 부탁드렸을 겁니다.
전화를 드렸더니 한 시간 후쯤 오신다시네요.  그러구 30분도 안되어 정말로 우리아버지 닮은 두 분이 오셨어요.
아예 장비까지 다 싣고서 말입니다.

문틀 아래를 가리키며 여기에 힌지가 있는데 그건 소모품이랍니다. 5년 6년에 한번은 교체를 해줘야 제기능을 발휘하는 거라 하십니다.
우리가 여기에 온지 15년은 됐으니 그 동안 한 번도 교체를 한 적이 없었으니 ....아하 그렇군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아주 어렵게어렵게 뜯어내십니다
집 짓고 한 번도 교체를 안하여 틀자체가 부식되어 버려 그걸 끄집어 내려니 정말 애쓰십니다.

문 윗부분의 샤시틀도 바꾸어야 한다시네요. 두 분이서 참 애쓰십니다.

힘들게 바닥의 틀을 제거하시곤 이 새로운 힌지를 장착시키시네요.

백공이라 하지요~
백가지  제주를 가지신 분들 ^^
우리 아버지가 그러셨는데..
이렇게 추운 겨울 하얀 눈이 온세상을 덮어버리면 농사가 주업이셨던 아버지는 밭에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럼 그런 날은 뭐하실까?
쉬어야지요. 날마다 자식들위해 그 한 몸 부셔져라 일만 하시던 아버지셨으니...그런데 재주많은 우리아버지에겐 쉴 날이 없었습니다.
어렸을 적 기억입니다만 잠에서 깨어보면 아버지의 머리맡엔 보자기 보자기가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고장난 라디오,고장난 사발시계,고장난 손목시계...어떻게 전문 기계공도 아니시면서 척척 정상으로 만들어내시는지 참 신기했었습니다.
그리운 아버지.. 존경하는 ..나에겐 신앙 같은 아버지 !
아버지의 그림자는 어디에나 있습니다.

수리비는 힌지 교체하고 강화유리문 윗부분 샤시 교체하고 20만원 말씀하시네요.
어이구 드리지요 드리구말구요^^

고단하셔서 마음이 바쁘셔서 그러셨겠지만 일을 하면서 마음만큼 빨리 잘 안되자 대장님인 분의 언어가 거칠어집니다.
신이시여~저 분의 손재주에 언어까지 조금만 다듬어주셔요.
그러면 함께 일하는 보조사장님 마음의 상처가 덜한텐데...

이제 말끔해졌습니다
 2018년의 복이 술 술  저 문따라 들어오겠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