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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이야기

제주도 한라생태숲에서 노루생태관찰원까지^^

"가을이  대문 밖에서
여름이 떠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름은
문설주를 부여잡고
마지막 발악을 합니다.
그래도 결국 떠나게되겠지요.
석달 열흘 쯤
텅빈 내 가슴 추적추적
빗소리로 오시던 그대!
가을이 오면
어디서 무얼하며 지내실건가요"
-이외수님의 글 중에서-
딱 이맘때쯤
쓴 글인 듯 싶으네요
그래두
처서를 넘기니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산들산들 하지요

숲이 노래합니다
다 내게로 오라고
한아름 큰 팔로
우리를 안아주는 숯모르숲길 입구입니다
한라생태숲 출발하여
노루생태관찰원주차장 까지 나오니
3시간정도 소요되든걸요^^
이정표를 잘보고 걸어야겠어요
전에는 한라생태숲하면 그 곳 한 곳만  순환로처럼  되어있었는데
이제는 절물의 장생의 숲길로
노루생태원의 거친오름까지
한 라인으로 다 돌게끔 되어 있어서 말입니다

걷다보니
오홋~
천남성^^
나의 첫번째 남자를 연상하며
한 컷 찍습니다

이 옥수수처럼 달린 열매가
10월이면 유독 빠알갛게 익어
오가는 길손들을
유혹하겠지요!!
그러나 그 유혹에 넘어가면 아니되옵니다
알고쓰면 약이 되는 물건이지만
워낙 독성이 강해서
부자라는  약초와 더불어 사약재료로  쓰인다는 물건입니다
장희빈이 사약을 먹고
피를 토해내던 장면을
떠올리시고
천남성과는
가까이하지 마셔요~~

한여름 그 뙤약볕에도 아랑곳하지않고
곱게 피어난 베롱나무 꽃!
백일동안 피고지기를
계속한다하여
백일홍이라고도 한다지요
또 이 꽃이 피고지기를 백일동안하다보면
벼가 누렇게 익어
쌀밥을 먹게 된다하여
쌀밥나무라고도
부른답니다

노루생태원의 상사화는
색깔이 좀 특이하네요
잎은 꽃을 그리워하고
꽃은 잎을 그리워하지만
둘은 결코 운명을 함께 할 수 없는
서러운 운명^^
제주의 상사화는
사랑을 열렬히 하지 않았나요
꽃색깔이 정열적이지 않네요

작은 놀이터까지 마련이 되어있고
노루를 가까이서 먹이주며
볼 수 있어서
게다가 1000원이라는
착한 입장료 ..
유모차에 애기를 태우고 온
착한  엄마아빠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반나절에
한라생태숲-절물휴양림-거친오름-노루생태관찰원까지
두루 섭렵하였네요
피톤치드로 무장하였으니
내일부터 시작되는 한 주도
행복하겠지요
감사한 제주의  자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