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좋은글,좋은책 모음^^ (465) 썸네일형 리스트형 류시화님의 [반딧불이] 반딧불이 -류시화 詩- 어머니에게 인사를 시키려고 당신을 처음 고향 마을에 데리고 간 날 밤의 마당에 서 있을 때 반딧불이 하나가 당신 이마에 날아와 앉았지 그때 나는 가난한 문학청년 나 자신도 이해 못할 난해한 시 몇 편과 머뭇거림과 그 반딧불이밖에는 줄 것이 없었지 너무나 아름답다고, 두 눈을 반짝이며 말해 줘서 그것이 고마웠지 어머니는 햇감자밖에 내놓지 못했지만 반딧불이로 별을 대신할 수는 없었지만 내가 자란 고향에서는 반딧불이가 사람에게 날아와 앉곤 했지 그리고 당신 이마에도 그래서 지금 그 얼굴은 희미해도 그 이마만은 환하게 기억 속에 남아 있지 *펴낸곳:문학의숲 *류시화제3시집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 22-23p 류시화님의 시 [길 위에서의 생각] 길 위에서의 생각 -류시화 詩-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녁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서 살지않았는가를 살아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 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류시화님의 시 [짠 맛을 잃은 바닷물처럼] 짠 맛을 잃은 바닷물처럼 -류시화 詩-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사는 걸까 마치 사탕 하나에 울음을 그치는 어린아이처럼 눈 앞의 것을 껴안고 나는 살았다 삶이 무엇인지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태어나 그것이 꿈인 줄 꿈에도 알지 못하고 무모하게 사랑을 하고 또 헤어졌다 그러다가 나는 집을 떠나 방랑자가 되었다 사람들은 내 앞에서 고개를 돌리고 등 뒤에 서면 다시 한번 쳐다본다 책들은 죽은 것에 불과하고 내가 입은 옷은 색깔도 없는 옷이라서 비를 맞아도 더이상 물이 빠지지 않는다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사는 걸까 무엇이 참 기쁘고 무엇이 참 슬픈가 나는 짠 맛을 잃은 바닷물처럼 생의 집착도 초월도 잊었다 *펴낸곳:푸른숲 *류시화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의 69p 이석원이야기산문집 [언제 들어도 좋은 말] 이석원이야기산문집 [언제 들어도 좋은 말] *을유문화사 *발행일:2015년 9월 17일 초판 1쇄 *발행일 :2021년 7월 5일 2판 2쇄 거창하게 2022년에는 책 100권 읽기! 웬걸~ 이러다 10권 읽고 제야를 맞이하겠는 걸~ㅎ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가보자! 책 제목도 정답고, 책 뒷표지의 글이 나를 사로잡았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은 세계와 세계가 만나는 일 그래서 나는 사람을 만날 때 그 사람의 세계가 넓길 바란다. 내가 들여다볼 곳이 많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에 격하게 공감을 하고 내 서가로 들어온 책이다. 보통의 산문집과는 조금 다르다. 생각없이 읽어내리는 데 이야기가 끊기질 않네? 그래서 이야기산문집이라 한 걸까? 이석원님의 논픽션?? 그거까진 잘모르겠고 화자가 참 흡.. 이석원님의 글 중 [마음] 마음 홀씨처럼 둥둥 떠다니다 예기치 못한 곳에 떨어져 피어나는 것. 누군가 물을 주면 이윽고 꽃이 되고 나무가 되어 그렇게 뿌리내려 가는 것. *을유문화사 *이석원이야기산문집 "언제 들어도 좋은 말"25p의 글^^ 숙연하게 울려퍼진 5.18 기념식장의 [님을 위한 행진곡]가사 ♧님을 위한 행진곡♧ 원시 : 백기완 (묏비나리) 개사 : 황석영 작곡 : 김종률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 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날이 올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 1981년에 만들어진 이 노래는 시민사회 운동가였던 백기완선생의 옥중지"묏비나리"를 소설가 황석영씨가 다듬어 가사를 썼고, 당시 전남대 학생이었던 김종률이 작곡으로 만들어진 노래입니다. 1980년 5ㆍ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하다 계엄군에 의해 희생된 고 윤상원 씨와 1979년 광주의 노동 현장에서 .. 강방영님의 시 [당신은 누구신지요] 당신은 누구신지요 -강방영 詩- 시들어 가는 나를 어여쁘다 어루만지시며 슬픔에 잠기는 가을날을 별처럼 영롱하게 하시고 지치고 아픈 날에는 업고 안아주시는 당신 내 꿈 속 마을에 계시는 분 찔레꽃 피는 오름의 바람으로 흰 모래밭에 푸른 물결로 하늘에 구름으로 오시는 당신은 누구신지요 원태연님의 시 [안녕] 안녕 -원태연- 사랑해 처음부터 그랬었고 지금도 난 그래 그래서 미안하고 감사하고 그래 우린 아마 기억하지 않아도 늘 생각나는 사람들이 될 거야 그때마다 난 니가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고 내가 이렇게 웃고 있었으면 좋겠어 사랑하는 사람들은 왜 그렇쟎아 생각하면 웃고 있거나 울게 되거나... 그래서 미안하고 감사하고 그래 사랑해 처음부터 그랬었고 지금도 그래 *펴낸곳:(주)자음과 모음 *원태연시집 32p의 詩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 5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