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좋은글,좋은책 모음^^ (465) 썸네일형 리스트형 지원스님의 [새벽예불] 새벽예불 -지원스님- 도량석 목탁소리에 잠을 깨는 산사의 새벽. 지금은 관세음보살 품 안에서 위안을 얻을 시간. 관음전 옆 모퉁이에서 마지막 절명하던 등나무 꽃잎들. 가사장삼 곱게 단장하고 무릎 꿇어 합장하면 침묵으로 대답하시는 무언의 설법. 나의 기도가 얼마나 깊어지면 입을 여시려나 얼마니 많은 중생의 눈물이 강을 이루게 되면 눈을 뜨시려나. 번뇌가 깊어질수록 더욱 어두워지는 보살의 존안尊顔. 흐르는 눈물을 법의法衣로 닦으며 오체투지 합장하면 살며시 다가서는 당신의 미소 영원한 목소리, 목소리. *펴낸곳:도서출판 동숭동 *지원스님 잠언편지 [가슴 저미지 않는 그리움은 없다] 74-75p의 글 나태주님의 시[엄마 마음] 엄마 마음 -나태주 詩- 아기가 자라면 엄마도 따라서 자라고 아기가 변하면 엄마도 따라서 변한다 아기가 웃을 때 따라서 웃는 엄마 아기가 아플 때 따라서 아픈 엄마 아기는 엄마의 조그만 호수 조그만 하늘 구름 한 점 없기를 물결 하나 없기를 손 모아 기도한다. *펴낸곳:(주)알에이치코리아 *나태주신작시집 [마음이 살짝 기운다]82-83p의 詩 이해인수녀님의 [어떤 죽은 이의 말] 어떤 죽은 이의 말 -이해인 詩- 안녕? 나는 지금 무덤 속에서 그대를 기억합니다 이리도 긴 잠을 자니 편하긴 하지만 땅속의 차가운 어둠이 종종 외롭네요 아직 하고 싶은 일도 많고 보고 싶은 이들도 많은데 이리 빨리 떠나오게 될 줄 몰랐지요 나의 떠남을 슬퍼하는 이들의 통곡 소리가 아직도 귓전에 선해요 서둘러 오느라고 인사도 제대로 못해 미안합니다 꼭 한 번만 살 수 있는 세상 내가 다시 돌아갈 순 없지만 돌아간다면 더 멋지게 살 거라고 믿는 것도 나의 착각일 겁니다 내 하고 싶은 많은 말들 다 못하고 떠나왔으나 그래도이 말만은 꼭 하고 싶어요 삶의 정원을 순간마다 충실히가꾸라는 것 다른 사람의 말을 잘 새겨듣고 웬만한 일은 다 용서할 수 있는 넓은 사랑을키워 가라는 것 활활 타오르는 뜨거움은 아니라도 .. 이해인수녀님의 [듣기] 듣기 -이해인 詩- 귀로 듣고 몸으로 듣고 마음으로 듣고 전인적인 들음만이 사랑입니다 모든 불행은 듣지 않음에서 시작됨을 모르지 않으면서 잘 듣지 않고 말만 많이 하는 비극의 주인공이 바로 나였네요 아침에 일어나면 나에게 외칩니다 들어라 들어라 들어라 하루의 문을 닫는 한 밤중에 나에게 외칩니다 들었니? 들었니? 들었니? *펴낸 곳: 분도출판사 *1993년 5월 15일 초판 *이해인 기도시 모음[사계절의 기도] 87-88p의 詩 이해인수녀님의 [기쁨 꽃] 기쁨 꽃 -이해인 詩- 한 번씩 욕심을 버리고 미움을 버리고 노여움을 버릴 때마다 그래그래 고개 끄덕이며 순한 눈길로 내 마음에 피어나는 기쁨 꽃 맑은 꽃 한 번씩 좋은 생각 하고 좋은 말 하고 좋은 일 할 때마다 그래그래 환히 웃으며 고마움의 꽃술 달고 내 마음 안에 피어나는 기쁨 꽃 맑은 꽃 한결같은 정성으로 기쁨 꽃 피워 내며 기쁘게 살아야지 사랑으로 가꾸어 이웃에게 나누어 줄 열매도 맺어야지 *펴낸 곳: 분도출판사 *1993년 5월 15일 초판 *이해인 기도시 모음[사계절의 기도] 57-58p의 詩 이해인수녀님의 [설날 아침] 설날 아침 -이해인 詩- 햇빛 한 접시 떡국 한 그릇에 나이 한 살 더 먹고 나는 이제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아빠도 엄마도 하늘에 가고 안 계신 이 세상 우리 집은 어디일까요 일 년 내내 꼬까옷 입고 살 줄 알았던 어린 시절 그 집으로 다시 가고 싶네요 식구들 모두 패랭이꽃처럼 환히 웃던 그 시간 속으로 들어가고 싶네요 *펴낸 곳: 분도출판사 *1993년 5월 15일 초판 *이해인 기도시 모음[사계절의 기도] 45p의 詩 이외수님의 시 [구름 걸린 미루나무] 구름 걸린 미루나무 -이외수 詩- 온 세상 푸르던 젊은 날에는 가난에 사랑도 박탈당하고 역마살로 한세상 떠돌았지요 걸음마다 그리운 이름들 떠올라서 하늘을 쳐다보면 눈시울이 젖었지요 생각하면 부질없이 나이만 먹었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알 수 있지요 그리운 이름들은 모두 구름걸린 언덕에서 키 큰 미루나무로 살아갑니다 바람이 불면 들리시나요 그대 이름 나지막히 부르는 소리 *발행처: (주)고려원 *이외수시화집 [그리움도 화석이 된다] p32의 詩^^ 나태주님의 [살아갈 이유] 살아갈 이유 -나태주 詩- 너를 생각하면 화들짝 잠에서 깨어난다 힘이 솟는다 너를 생각하면 세상 살 용기가 생기고 하늘이 더욱 파랗게 보인다 너의 얼굴을 떠올리면 나의 가슴은 따뜻해지고 너의 목소리 떠올리면 나의 가슴은 즐거워진다 그래, 눈 한번 질끈 감고 하나님께 죄 한 번 짓자! 이것이 이 봄에 또 살아갈 이유다. *펴낸곳: (주)YG entertainment Inc. *출판등록:2001년 5월 16일(제10-1827호) *나태주 ×이종석의 [모두가 네탓] 249p의 詩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5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