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좋은글,좋은책 모음^^ (465) 썸네일형 리스트형 나태주시인의 [축혼시] 축혼시 -나태주 詩- 하늘의 별 바닷가 모래 그같이 많은 사람 가운데 오직 한 사람의 남자와 여자이니 이것은 기적입니다 험한 세상 부질없는 인생 오롯이 등불 밝혀 이마 마주 댈 둥지가 생겼으니 더없는 축복입니다 부디 잊지 마시구려 오늘의 설레는 마음 오늘 다짐했던 빛나는 말씀들 이날로서 그대들 부부입니다 남자가 지아비 되고 여자가 지어미 된다는 것 그리 쉽지 않은 일이지요 서로가 서로의 어버이 된다는 말이랍니다 무엇보다도 깊이 사랑하십시오 뜨겁게 말고 은근하게 오래오래 살다 보면 사랑보다 믿음과 열정이 더욱 소중하다는 걸 알게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 모습 이대로 중년에 이르고 노년에도 이르러 스스로 보기에 그럴 듯하고 신에게 더욱 보기 좋은 모습 이루십시오. 펴낸곳:주식회사 홍성사 *지은이: 나태주 *.. 나태주님의 시 [아름다운 짐승] 아름다운 짐승 -나태주 詩- 젊었을 때는 몰랐지 어렸을 때는 더욱 몰랐지 아내가 내 아이를 가졌을 때도 그게 얼마나 훌륭한 일인지 아름다운 일인지 모른 채 지났지 사는 일이 그냥 바쁘고 힘겨워서 뒤를 돌아볼 겨를이 없고 옆을 두리번거릴 짬이 없었지 이제 나이 들어 모자 하나 빌려쓰고 어정어정 길거리 떠돌 때 모처럼 만나는 애기 밴 여자 커다란 항아리 하나 엎어서 안고 있는 젊은 여자 살아 있는 한 사람이 살아 있는 또 한 사람을 그 뱃속에 품고 있다니! 고마운지고 거룩한지고 꽃봉오리 물고 있는 어느 꽃나무가 이보다 더 눈물겨우랴 캥거루는 다 큰 새끼도 제 몸속의 주머니에 넣어 가지고 다니며 오래도록 젖을 물려 키운다 그랬지 그렇다면 캥거루는 사람보다 더 아름다운 짐승 아니겠나! 캥거루란 호주의 원주민 말.. 나태주님의 시 [들길을 걸으며] 들길을 걸으며 -나태주 詩- 1 세상에 와 그대를 만난 건 내게 얼마나 행운이었나 그대 생각 내게 머물므로 나의 세상은 빛나는 세상이 됩니다 많고 많은 사람 중에 그대 한 사람 그대 생각 내게 머물므로 나의 세상은 따뜻한 세상이 됩니다 2 어제도 들길을 걸으며 당신을 생각했습니다 오늘도 들길을 걸으며 당신을 생각했습니다 어제 내 발에 밟힌 풀잎이 오늘 새롭게 일어나 바람에 떨고 있는 걸 나는 봅니다 나도 당신 발에 밟히면서 새로워지는 풀잎이면 합니다 당신 앞에 여리게 떠는 풀잎이면 합니다 *펴낸곳:주식회사 홍성사 *지은이: 나태주 *펴낸이:정애주 *2022.2.3 초판 1쇄 인쇄 *나태주시집 [한 사람을 위하여] 20p의 詩^^ 천양희님의 시 [비 오는 날] 비 오는 날 -천양희 詩- 하늘이 흐려지더니 마음이 먼저젖는다 이런 날은 매운 맛을 보는 게 상책이다 아귀찜 먹으러 '싱싱식당'엘 간다 손아귀로 아귀를 뜯으면서 생각한다 지금까지 무엇을 하며 살았나 입속이 화끈거린다 나에게도 분명 매운 세상이 지나간 것이다 비처럼 젖는 세상의 예사로운 일이여 어떤 것은 눅눅하여 얼룩 된 지 여러날이다 비둘기가 종종거리며 길바닥을 찍고 있다 자전거를 굴리며 소년이 천상병거리를 지나고 있다 시인은 죽어서 거리를 남겼다 모든 확신은 증오로 사랑으로 다가오는 것인지 생(生)의 후반이 우두커니 서 있다 별나지 않은 사람들의 별나지 않은 일에 귀 기울이는 저녁까지 비는 그치지 않고 세상에서 가장 멋진 일기를 써야 할 날은 오늘 같은 날이다 *펴낸곳:(주)창비 *지은이:천양희 *펴낸.. 조창인 장편소설 [가시고기 우리아빠] *2022년 2월 21일 1판 1쇄 발행 *지은이: 조창인 *펴낸이:조금현 *펴낸곳:도서출판 산지 ------------------------ 2000년에 출간되어 42주 연속 종합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고, 누적 판매 부수 300만 부를 넘기며 드라마와 연극으로도 제작된 '가시고기'의 후속작 《가시고기 우리아빠》입니다. 이 책을 고르는 데 걸린 시간은 1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전작이 가슴에 강하게 남아 있었던 탓이겠지요!! 백혈병에 걸린 아들을 보살피던 아버지 정호연는 일본인 미도리의 골수가 다움이에게 적합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자신의 신장을 팔려는 불법 장기매매에 까지 손을 대게 되고, 그런 과정에 자신이 간암 말기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러자 그 다음은 각막을 팔.. 나태주님의 [사랑에의 권유] 사랑에의 권유 -나태주 詩- 사랑 때문에 다만 사랑하는 일 때문에 울어본 적 있으신지요? 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 오직 한 사람이 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 밤을 꼬박 세워본 적 있으신지요? 그것이 철없음이라도 좋겠고 어리석음이라도 좋겠고 서툰 인생이라 해도 충분히 좋겠습니다. 한 사람의 여자를 위하여 한 사람의 남자를 위하여 다시금 떨리는 손으로 길고 긴 편지를 써보고 싶은 생각은 없으신지요? 부디 잊지 마시기 바래요 한 사람의 일로 밤을 새우고 오직 그 일로 해서 지구가 다 무너질 것만 같았던 날들이 분명 우리에게 있었음을 그리하여 우리가 한때나마 지상에서 행복하고 슬프고도 외로운 사람이었음을 부디 후회하지 마시기 바래요. *펴낸곳:주식회사 홍성사 *지은이: 나태주 *나태주시집 [한 사람을 위하여] 23-.. 터키의 로맨티스트 혁명시인 [나즘 히크메트] "20세기 터키 문학사에서 가장 반짝이는 이름" -오르한 파묵(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나즘 히크메트 Nariman Hikmet(1902~1963) 본명은 나즘 히크메트 란으로, 터키를 대표하는 혁명적 서정시인이다. 그는 몰락하는 오스만제국의 영토였던 현 그리스땅 셀라니크에서 태어나 이스탄불의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프랑스혁명 이후 전세계에 전파된 자유, 평등, 인권 등 새로운 사상의 영향 아래서, 나즘 하크메트는 1921년 터키 독립 전쟁에 동참하기 위해 아나톨리아의 이네볼루로 가던 중 헐벗고 굶주린 민중의 현실과 전쟁의 참혹한 실상을 목격하게 된다. 이어서 독일에서 온 스파르타키스트 터키 청년들을 만나 러시아 10월 혁명 등의 이야기를 듣고는 마음을 바꾸어 러시아로 떠난다. 러시아 '동양 근로자 대학.. 이해인수녀의 [코로나19의 선물] 코로나19의 선물 -이해인 詩- 코로나19로 지극히 평범하고도 당연했던 일상이 무너지고서야 우리는 조금씩 감사를 배우기 시작했지 너무 가까이 있어 그만큼 무심했던 가족들의 얼굴과 마음도 다시 들여다보고 마당에 핀 이름없는 들꽃과 길가의 나무들에게도 인사할 줄 아는 시인이 되었지 날마다 마스크를 쓰고 거리 두기를 실습하면서 우리는 새롭게 인내와 절제를 배우는 커다란 인생 학교의 수련생이 되었네 작은 것도 나누고 서로를 위로하며 예전의 당연했던 일상을 함께 그리워하는 비범한 눈빛의 도반들이 되었네 더 힘든 일이 오더라도 희망을 버리진 말아야지 오늘도 결심하면서 달콤한 허브 사탕 하나 입에 물고 창문을 여는 이 순간의 작은 기쁨을 어떻게 선물로 만들까 즐거운 궁리가 많아지네 *펴낸곳:(주)샘터사 *지은이:이해..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5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