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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이불루 화이불치(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게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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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톨트 브레히트의 [배움을 찬양한다] 배움을 찬양한다 -베르힐트 브레히트- 배워라 단순한 것을, 여러분들에게 여러분의 시대가 왔다. 너무 늦는 법은 없다! 배워라 가나다라를, 그것만으로는 양이 안 차지만 우선 배워라!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그런 말이랑 하지 말고 시작해라! 여러분은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 여러분은 앞장서야 한다. 배워라 여인숙에 있는 사람들이여 배워라 감옥에 있는 사람들이여 배워라 부엌의 여자들이여 배워라 60세의 여인이여 여러분은 앞장서야 한다. 학교를 찾아라 집 없는 사람들이여 지식을 손에 넣어라 추위에 떠는 사람들이여 굶주린 사람들이여 책을 잡아라, 그것은 무기의 하나다. 여러분은 앞장서야 한다. 동지여 질문하라 망설이지 말고 듣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말고 스스로 음미해보라! 스스로 납득할 수 없는 것은 아는 것이 ..
존 켄드릭 뱅스의 [적어두어라] 적어두어라 -존 켄드릭 뱅스- 만일 불친절한 말을 들었다면, 그것을 종이에 적어두어라. 만일 어떤 이가 당신을 속였다면, 그것을 종이에 적어두어라. 만일 어떤 이가 당신을 멸시하거나 비난했다면, 혹은 당신을 배신했다면, 그것도 종이에 적어두어라. 만일 어떤 이가 당신을 비웃었다면, 그것도 종이에 적어 두어라. 만일 어떤 이가 당신을 미워했다면, 그것도 종이에 적어두어라. 만일 어떤 이가 당신을 의심했거나 당신의 이웃이 솔직하지 못했다면 당신이 해야 할 것은 이것이다. 그것도 종이에 적어 두어라. 한동안 그렇게 하라. 그런 다음 그 종이를 가지고 나가 태워 버려라. *신현림의 의 143p에 실린 詩^^ *발행처:(주)웅진씽크빅 *초판1쇄 발행 2011년 8월 12일
어니J.젤린스키의 [나를 사랑하라] 나를 사랑하라 -어니J.젤린스키 - 당신이 불행하다고 해서 남을 원망하느라 시간과 기운을 허비하지 마라. 어느 누구도 당신 인생에 영향을 끼칠 수 없다. 오직 당신뿐이다. 모든 것은 타인의 행동에 반응하는 자신의 생각과 태도에 달려 있다. 많은 사람들이 실제 자신과 다른,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어한다. 그런 사람이 되지 마라. 당신은 이미 중요한 사람이다. 당신은 당신이다. 당신 본연의 모습으로 존재할 때 비로소 당신은 행복해질 수 있다. 당신 본연의 모습에 평안을 느끼지 못하면 절대 진정한 만족을 얻지 못한다. 자부심이란 다른 누구도 아닌 오직 당신만이 당신 자신에게 줄 수 있는 것.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다른 사람들이 뭐라 하든, 어떻게 생각하든 개의치 말고 어머니가 당신을 사..
유연숙님의 [넋은 별이 되고] 넋은 별이 되고 -유연숙 詩- 모른 척 돌아서 가면 가시밭 길 걷지 않아도 되었으련만 당신은 어찌하여 푸른 목숨 잘라내는 그 길을 택하셨습니까 시린 새벽 공기 가르며 무사귀환을 빌었던 주름 깊은 어머니의 아들이었는데 바람소리에도 행여 님일까 문지방 황급히 넘던 눈물 많은 아내의 남편이었는데 기억하지 못 할 얼굴 어린 자식 가슴에 새기고 홀연히 떠나버린 아들의 아버지었는데 무슨 일로 당신은 소식이 없으십니까 작은 몸짓에도 흔들리는 조국의 운명 앞에 꺼져가는 마지막 불씨를 지피러 뜨거운 피 쏟으며 지켜낸 이 땅엔 당신의 아들 딸들이 주인되어 살고 있습니다. 그 무엇으로 바꿀 수 있었으리오 주저없이 조국에 태워버린 당신의 영혼들이 거름이 되어 지금 화려한 꽃으로 피어났습니다 힘차게 펄럭이는 태극기 파도처럼 높..
칼릴지브란의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칼릴지브란-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마라 그보다 너희 혼과 혼의 두 땅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두어라 서로의 잔을 채우되 한쪽의 잔만을 마시지 마라 서로의 빵을 주되 한쪽의 빵만을 먹지 마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서로 혼자 있게 하라 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각기 혼자이듯이 서로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속에 묶어두지는 마라 오직 생명의 손길만이 너희의 가슴을 가질 수 있다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마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선 자랄 수 없으니. *신현림의 의 154p에 실린 詩^^..
심순덕님의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심순덕 詩-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되는 것이었습..
김초혜시인의 [그대에게] 그대에게 -김초혜 詩- 우리의 생이 얼마나 남았는가 어느 순간에 올 수도 있고 몇 년에 이어서 올 수도 있다 우리 이 걸음 다할 때까지 이가 흔들리고 머리카락이 바래지고 기억이 사그락거려도 그대로 열심히 보듬자 박자가 서로 맞지 않는다고 탓하지 말고 나로 인해서 너를 인해서 다치게 말자
김초혜시인의 [편지] 편지 -김초혜 詩- 꽃빛이 너무도 환해 어둠이 무색했던 4월도 가고 강이 나직나직 맑아드는 걸 보니 가을인가 보오 일만 생각의 회한이 강물에 일렁이오 지금 몸 일궈내 꽃을 피울 수는 없어도 참고 견딤은 전보다 수월해져 엔간한 일에는 성을 내지 않는다오 부끄러운 일 멀리 하고 만족해야 하는 생활을 습관하다 보니 육체에 갇혔던 마음도 숨을 틔우는 것 같소 여보게, 세월을 묶을 수는 없으니 더는 미루지 말고 햇빛 비치는 동안 우리 만납시다 *김초혜시집 30p에 실린 詩 *2017년 6월 20일 초판1쇄 발행 *펴낸곳:서정시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