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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이불루 화이불치(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게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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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프 왈도 에머슨의 [무엇이 성공인가] 무엇이 성공인가 -랄프 왈도 에머슨- 자주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 존경을 받고 정직한 비평가의 찬사를 듣고 아이들에게서 사랑을 받는 것 친구의 배반을 참아 내는 것 아름다움을 식별할 줄 알며 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의 것을 발견하는 것 건강한 아이를 낳든 한 뙈기의 정원을 가꾸든 사회환경을 개선하든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 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눈오는 날 제주도 [경성함바그] 코로나 19가 바꾸어놓은 세상~~ 결론은 몸은 멀리 마음은 가까이!가 최상의 자가방역입니다^^ 하얀 눈이 온세상을 뒤덮어버렸던 요 몇일 도로는 꽁꽁 얼어붙어 난리도 아니었고, 얼어버린 농작물들로 농부들의 마음은 애가 탔습니다.지날 때마다 언젠가 한 번 가보리라 했던 경성함바그 조심스레 다녀왔습니다.들어가는 입구에 발열체크기, 출입자 명부도 준비되어 있었습니다.이 분위기는 영화의 한 장면? 시대를 거슬러 개화기로 돌아온 느낌이었습니다.거리두기의 일환으로 한 테이블 띄어 앉기 수칙도 제대로 준수하고 있는 모범적인 매장이었습니다.요즘은 너 나 없이 모두다 힘들지요~ 이렇게 사진을 찍을 수 있을 정도이니 매장안은 많이 조용했습니다.이렇게 멋진 샹들리에도 봐주는 사람이 많지 않으니 어쩐지 슬퍼보이지 않나요?메뉴가..
박노해님의 시 [거목의 최후] 거목의 최후 -박노해- 바람 부는 겨울 숲에서 나무가 쓰러지고 있었다 한 생의 사명을 다한 거인이 엷은 미소를 짓고 떠나가듯 천천히 대지를 향해 눕고 있었다. ​ 성냥개비보다 작은 몸으로 태어나 수만 배가 넘게 몸을 키워온 나무가 그보다 수만 배가 넘는 푸른 숨결을 묵묵히 지상에 바쳐준 저 나무가 이제 세상쯤은 아무 미련도 없다는 듯 수직에서 수평으로 쓰러지며 장엄한 한 생을 뉘이고 있었다 ​ 그가 비바람과 눈보라 속에서도 흔들리고 부러지며 서 있던 자리에는 문득 공간이 환하게 열리고 그 텅 빈 고요와 쓸쓸함 사이로 눈부신 정오의 햇살이 쏟아지고 시린 하늘이 가득히 차오르고 있었다
김민소님의 [매일 당신이 좋은 이유] 매일 당신이 좋은 이유 -김민소- 월요일은 깊은 밤, 외롭지 않도록 발길따라 함께 걸어주는 달처럼 가슴 넓은 당신이라 좋고 화요일은 행여 몸이 차가와질까 제 몸을 아낌없이 태우는 불처럼 마음 따뜻한 당신이라 좋고 수요일은 마음에 때가 낄까 봐 낮은 자리로 쉼없이 흐르는 물처람 생각이 맑은 당신이라 좋고 목요일은 마음이 지쳐 고달파질까 초록빛 그늘을 내리는 나무처럼 싱그러운 당신이라 좋고 금요일은 감정에 자주 흔들릴까 화마가 휩쓸어도 변치않는 금처럼 한결같은 당신이라 좋고 토요일은 자칫 오만해질까 만물의 마당이 되어주는 흙처럼 진솔한 당신이라 좋고 일요일은 덧없는 삶이 무상해질까 매일 새롭게 떠오르는 태양처럼 빛살로 찾아주는 당신이라 좋은 것을요
허태기님의 시 [눈내리는 날] 눈 내리는 날 -허태기- 따끈한 커피 잔을 들고 베란다 창으로 다가서서 꽃비처럼 흘러내리는 눈송이를 무심히 바라보노라면 마음은 어느새 하얀 백지가 되어 ​ 고향을 그리면 고향이 다가오고 어린 시절을 그리면 옛 동무가 찾아준다. ​ 커피의 진한 향을 혀끝으로 음미하면서 떨어지는 눈송이에 넋을 맡기면 ​ 흘러내리는 눈송이 마다 그리운 사람 사랑하던 사람들이 눈꽃처럼 피어나고 지난 시절의 시린 기억들이 새록새록 돋아난다. ​
나태주님의 시 [바람이 붑니다] 바람이 붑니다 -나태주 - 바람이 붑니다 창문이 덜컹 댑니다 어느 먼 땅에서 누군가 또 나를 생각하나 봅니다 바람이 붑니다 낙엽이 굴러갑니다 어느 먼 별에서 누군가 또 나를 슬퍼하나 봅니다 춥다는 것은 내가 아직도 숨쉬고 있다는 증거 외롭다는 것은 앞으로도 내가 혼자가 아닐 거라는 약속 바람이 붑니다 창문에 불이 켜집니다 어느 먼 하늘 밖에서 누군가 한 사람 나를 위해 기도를 챙기고 있나 봅니다
박노해님의 시 [새해에는 사람이 중심입니다] 새해에는 사람이 중심입니다 -박노해 - ​ 새해에는 어떤 일을 하더라도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집을 짓는 사람은 그 집에 살 사람이라는 마음으로 ​ 물건을 만드는 사람은 그 물건을 두고두고 쓸 사람이라는 마음으로 ​ 일을 잘해보려는 사람은 그 일을 통해 사람도 좋아지겠다는 마음으로 ​ 어떤 일을 하더라도 사람을 중심에 두는 한 해였으면 좋겠습니다 ​ 밥을 먹어도 이 밥을 기르고 지어낸 사람들을 생각하고 ​ 옷을 입고 차를 타고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그것을 생산하고 땀 흘린 사람들에게 감사하며 ​ 우리 사회와 역사와 인류를 생각하되 사람을 중심에 두는 운동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새해에는 일도 밥도 꿈도 중요하지만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해인님의 시 [새해 마음] 새해 마음 -이해인- 늘 나에게 있는 새로운 마음이지만 오늘은 이 마음에 색동옷 입혀 새해 마음이라 이름 붙여줍니다 ​ 일 년 내내 이웃에게 복을 빌어주며 행복을 손짓하는 따뜻한 마음 ​ 작은 일에도 고마워하며 감동의 웃음을 꽃으로 피워내는 밝은 마음 ​ 내가 바라는 것은 남에게 먼저 배려하고 먼저 사랑할 줄 아는 넓은 마음 ​ 다시 오는 시간들을 잘 관리하고 정성을 다하는 성실한 마음 ​ 실수하고 넘어져도 언제나 희망으로 다시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겸손한 마음 ​ 곱게 설빔 차려입은 나의 마음과 어깨동무하고 새롭게 길을 가니 새롭게 행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