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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이불루 화이불치(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게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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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하님의 [쉼표] 쉼표 -조미하- 무엇이 그리 바쁘던가 한 번쯤 쉬어가면 어떠리 기계도 기름칠하고 쉬게 해줘야 별 무리 없이 잘 돌아가지 않는가 너무 많은 걸 짊어지고 하나라도 내려놓으면 큰일 날 듯하지 말자 어차피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을 한 번쯤 모두 내려놓고 쉬어가자 잠시 찍어보는 내 삶의 쉼표는 어떤가 브레이크 없는 내 삶이 너무 안쓰럽지 않은가
이외수님의 시 [더 깊은 눈물속으로] 더 깊은 눈물 속으로 - 이외수- 흐린 날 바다에 나가 보면 비로소 내 가슴에 박혀 있는 모난 돌들이 보인다. 결국 슬프고 외로운 사람이 나뿐만은 아니라고 흩날리는 물보라에 날개 적시며 갈매기 한 마리 지워진다. 흐린 날 바다에 나가 보면 파도는 목놓아 울부짖는데 시간이 거대한 시체로 백사장에 누워 있다. 부끄럽다 나는 왜 하찮은 일에도 쓰라린 상처를 입고 막다른 골목에서 쓰러져 울고 있었던가. 그만 잊어야겠다. 지나간 날들은 비록 억울하고 비참했지만 이제 뒤돌아보지 말아야겠다. 누가 뭐라고 해도 저 거대한 바다에는 분명 내가 흘린 눈물도 몇방울 그때의 순순한 아픔 그대로 간직되어 있나니. 이런 날은 견딜 수 없는 몸살로 출렁거리나니. 그만 잊어야겠다. 흐린 날 바다에 나가 보면 우리들의 인연은 아직 다..
도종환님의 시 [아픈 사랑일수록 그 향기는 짙다] 아픈 사랑일수록 그 향기는 짙다 - 도종환 - ​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은 들판일수록 좋다 아무것도 없는 백지 한 장일수록 좋다 ​ 누군가가 와서 마음껏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단 한가지의 빛깔의 여백으로 가득 찬 마음, 그 마음의 한쪽 페이지에는 우물이 있다 그 우물을 마시는 사람은 행복하다 ​ 그 우물을 퍼내면 퍼낼수록 마르지 않고, 나누어 마시면 마실수록 단맛이 난다 사랑은 가난할수록 좋다 ​ 사랑은 풍부하거나 화려하면 빛을 잃는다 겉으로 보아 가난한 사람은 속으로는 알찬 수확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 내용은 풍요롭게, 포장은 검소해야 오래 가는 사랑이다.
허유님의 시 [겨울비] 겨울비 -허 유- 마음은 춥고 사랑 가난할 때 겨울비 내리다. ​ 저 창 너머 잡다한 인생의 관계들 이부자리 개듯 다독거려 정돈할 양으로 이 겨울비 한벌의 무거운 적막을 입고 내리다 ​ 내 이제 그리운 마음 하나하고도 별거하고 잡아줄 따뜻한 손길마저 저 늙은 나뭇가지의 거칠음 같거니 ​ 또 내세의 우물을 현세의 두레박으로 퍼 올리는 이 한정 없는 부질없음으로 절망하노니 ​ 이때 아프게 아프게 하필 겨울비 내린다. ​
정현종님의 시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정현종-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박노해님의 시 [별은 너에게로] 별은 너에게로 -박노해- 어두운 길을 걷다가 빛나는 별 하나 없다고 절망하지 말아라 ​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 ​ 구름 때문이 아니다 불운 때문이 아니다 ​ 지금까지 네가 본 별들은 수억 광년 전에 출발한 빛 ​ 길 없는 어둠을 걷다가 별의 지도마저 없다고 주저앉지 말아라 ​ 가장 빛나는 별은 지금 간절하게 길을 찾는 너에게로 빛의 속도로 달려오고 있으니
이외수님의 시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이외수- 울지 말게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날마다 어둠 아래 누워 뒤척이다 아침이 오면, 개똥같은 희망 하나 가슴에 품고 다시 문을 나서지 바람이 차다고 고단한 잠에서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고 집으로 되돌아오는 사람이 있을까 산다는 건 만만치 않은 거라네 아차 하는 사이에 몸도 마음도 망가지기 십상이지 화투판 끗발처럼 어쩌다 좋은 날도 있긴 하겠지만 그거야 그때 뿐이지 어느 날 큰 비가 올지 그 비에 뭐가 무너지고 뭐가 떠내려갈지 누가 알겠나 그래도 세상은 꿈꾸는 이들의 것이지 개똥같은 희망이라도 하나 품고 사는 건 행복한 거야 아무 것도 기다리지 않고 사는 삶은 얼마나 불쌍한가 자, 한잔 들게나 되는 게 없다고 이놈의 세상 되는 게 하나도 없다고 술에 코 박고 우는 친구야
스타벅스 신메뉴 [말차 초콜릿 라떼] 스타벅스의 로고는 그리이스 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신 사이렌이라고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다국적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는 64개국에 26,187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네요~~놀라움 놀라움^^ ------------------------------- "사이렌은 스타벅스 로고로 더욱 유명해 졌다. 스타벅스는 왜 사이렌을 로고로 차용했을까? 아름답고 달콤한 노랫소리로 지나가는 배의 선원들을 유혹하여 죽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사이렌(siren). 그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홀려서 스타벅스에 자주 발걸음을 하게 만들겠다는 뜻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 김길수 중에서"우리동네에 스타벅스 매장이 생겼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강점은 DT점! 바쁜 아침을 스타벅스와 함께 합니다 행복이 별 건가요? 아침마다 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