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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이야기

제주도의 동굴사찰 [구암굴사]

*위치:제주시 선돌목동길 27-11
차에서 내리니 사찰입구에서 포대화상님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줍니다.
푸짐한 몸집과 천진한 웃음으로 반겨주는 포대화상님은 미륵보살의 화신이라 합니다.
지혜를 얻으려면 머리를 만지고 복을 얻으려면 배를 만지면 된다고 하네요^^
본명은 계차라는중국의 승려인데
뚱뚱한 몸집에 얼굴은 항상 웃으며 배는 풍선처럼 불뚝한 모습으로 지팡이 끝에다 커다란 자루를 걸러메고 다니는데 그 자루속에는 별별 게 다 들어있었다 합니다.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으면서 무엇이든 주는 대로 다 받아먹고 누구하고도 잘 어울리며 땅을 방바닥 삼고 구름을 이불 삼아 아무데서나 코를 골며 자는 대자연인의 모습으로 중생들을 제도하였던 스님이라고 합니다. 포대안에 있는 것을 중생이 원하는 대로 다 주어서 포대스님이라 불렀다합니다.

시내와 가까우면서, 또한 차에서 내리면 채 5분도 안걸리는 곳에 부처님이 계시니 접근성 너무 좋습니다.
구암굴사의 주지스님인 해조스님은 노래하는 스님으로 유명하더군요^^
요양시설에 계신 어르신들에게 음악으로 기쁨을 선사하기도 하고, 부처님 오신 날 드럼치며 노래하며 봉축행사에 오신 분들을 즐겁게 해주는 영상도 있었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곳마다에 나눔활동도 많이 하시는 스님이십니다.

여기가 그 유명한 동굴속 양초공양으로 소원을 비는 독성전 입구입니다.
독성(獨聖)이란 홀로 깨달은 분이란 뜻으로 나반존자님이라고 부릅니다. 나반존자는 16아라한의 한 분이신 빈두로파라타존자를 말하며 신통이 뛰어나서 부처님이 열반하신 후에도 세상을 제도하면서 중생의 복전(福田)이 되는 분이시라고 합니다.

급경사의 계단을 조심스레 내려가니 한사람 한사람의 지극한 정성이 담긴 간절한 염원의 촛불들이 장엄하게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봉사하시는 분들이 365일 24시간 불이 꺼지지않도록 지극한 마음으로 관리를 해주신다 하셨습니다.

초 한자루에 5천원이었고 자발적으로 불전함에 올리면 됩니다^^

《나반존자 발원문》
대자대비 신통자재 나반존자 대성이여
자비하신 존자님께 간절히 아룁니다.
우러러 생각하니 나반존자 대성인의
걸림없는 그 자취는 그지없이 미묘하고
중생향한 자비원력 깊고 다시 깊을 세라
석가세존 부촉(咐囑)받아 반열반에 들지 않고
중생들을 이끌고자 계족 마라산에 머무시며
고요하고 큰 삼매에 어느 때나 드시어라.
또한 다시 보리도량 잠시라도 안 여의고
중생들의 찾는 소리 하나하나 응하시어
사바세계 구석구석 거룩한 몸 나투실새
어떤 사람 정성들여 공양하고 발원하면
자재하신 신력으로 살피시고 거두시어
구하는바 다 이루고 원하는바 원만이라
대자대비 신통자재 나반존자 대성이여
간절히 아뢰오니 굽어 살펴 주옵소서!
대자대비 신통자재 나반존자 대성인은
석가세존 당시에는 빈두로라 이름 했네!
부처님의 큰 제자로 부처님의 명을 받아
모든 성인 열반 후에 오직 홀로 남았으니
독성이라 이름하고 나반이라 이름 하네!
흰머리와 무릎까지 내려오는 긴 눈썹은
벽지불과 흡사하고 맑은 음성 그윽하니
아육왕도 존자 뵙고 뛸 듯이 기뻐했네.
자씨미륵 올 때까지 말세중생 부촉받아
중생들의 원하는바 고루고루 응하시며
온갖 고통 없애주고 즐거움을 베푸시는
사바세계 복전(福田)이신 나반존자 대성이여
저희들의 지극정성 굽어 살펴 주옵소서.

법당 앞에 있는 석탑입니다.

거북바위 아래로 법당이 세위져있습니다.
거북모양의 바위가 상천(上天)하는 모습으로 보여 거북 ’구(龜)’자(字)에 바위 ’암(岩)’자(字)가 붙여 구암이라 하며 그 옆에 굴이 있어 구암굴사로 불리고 있다 합니다.

법당 내에는 아미타부처님과 관세음보살님, 지장보살님을 모시고 있습니다^^

법당 뒷편에 산신각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