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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이야기

제주에도 [석굴암] 이 있지요!

[석굴암탐방로 ]
*충혼묘지주차장에서 암자까지 1.5km
현충원이 새단장을 하는 바람에 석굴암 올라가는 길목을 놓쳐 천왕사로 가버렸네요.
일부러도 가는데 천왕사의 부처님이 나를 인도했나보다 ~ㅎ
대웅전에 가서 인사드리고 나왔습니다^^

석굴암은 1947년 월암당 강동은 스님에 의해 창건되었는데 월암스님이 기도처를 찾기위해 아흔아홉 골내 선녀폭포 위쪽에 자리한 궤에서 1000일 기도를 드리고 회향하던 날, 작은 새의 인도를 받아 지금의 석굴암 터를 정해서 지었다고 한다.
지금도 세상살이의 답답함을 조금이라도 덜어보고자 소망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으며 특히 시험을 앞두고 합격의 간절함을 기원하는 기도객과 탐방객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석굴암으로 올라가는 주차장 현판의 글입니다)

참 오랜만의 방문입니다.
이 그림은 처음부터 참 아름답다 생각했었습니다.
석굴암으로 올라가는 물품보관대와 석굴암에서 내려온 물품보관대^^
복을 지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거지요!!!

여기 석굴암도 4.3사건 때 피해를 입었던 사찰이군요...
내려오는 길 미끄럽지 않게 잘 정돈 되어 있습니다. 가는 길에 화장실은 없습니다. 사전에 현충원 화장실이라도 다녀오셔요^^물도 하나 준비하시구요!

5분 정도 오르면 드디어 계단이 나옵니다^^

관세음보살을 염해 볼까요~~
한 걸음 한 걸음이 기도이고 수행입니다.

10분쯤 올랐나?
계단은 이제 끝일까요??
그렇게 쉽게 끝이 보이겠어요???

오르락 내리락 다리는 고단합니다만, 초록이 뿜어내는 피톤치드향에 깊은 숨을 들이마시니 허파가 행복해합니다^^

중간에 의자가 하나도 없습니다. 길이 좁아 일부러 설치를 안 한 듯도 싶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의자가 간절히 그립습니다.

삼사십분쯤 걸었으려나~~널찍하게 마련되어 있는 쉼터가 나타납니다. 맑은 공기 마시며 자연의 품에 안기어봅니다^^

너무 오래 쉬면 몸을 안 움직이고 싶어져요~ 일어나 걸어야지요^^

여기는 부처님 도량에 기도차 가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운동삼아 걸으시는 분들도 참 많습니다.
나무로 휘감겨있으면서도 하늘이 가까이 보입니다.
덕분에 핸드폰 수신이 안잡히거나 하지는 않아 참 좋습니다^^

아찔합니다. 미끌려 구르기라도 하면 정말 답이 없겠네요~~^^

천천히 천천히 ... 서두르지 말고 쉬엄쉬엄 가는 게 좋을 듯 합니다^^
하늘도 쳐다보고 새소리에도 귀기울이며 그러다 중간휴계소에서 잠시 쉬고 그렇게 걷다보면 1.5km의 길이 한시간은 걸립니다.

느림의 미학~~ 이 숲 속에 들어와 있다는 자체로도 충분히 힐링이 됩니다^^

여기서부터는 계곡물소리까지 들립니다^^
내리막길이라 참 좋습니다^^근데 바로 또 올라와야 할 길~~ㅎㅎ

이제 도착이군요.
한라산 금봉곡에 자리잡은 석굴암은 한라산 어승생악과 아흔아홉골 골짜기 사이 해발 700m에 위치하고 있는 한국불교태고종 사찰입니다.
이 계곡을 금봉곡이라 부르는데 금봉곡이라는 호칭은 위쪽에 있는 금봉에서 유래한다고 합니다.
도량주변에는 기암괴석들이 둘러쌓여 있는데 높이 25m에 이르는 암벽에는 나무일대교주석가모니불(南無一代敎主釋迦牟尼佛)과 나무십육대아라한성중(南無十六代阿羅漢聖衆)이라는 글씨가 새겨져있다고 합니다.
이 글씨는 창건주 강동은 스님이 창건 당시 새겨 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암자에 올라가 부처님께 절을 올립니다.
마침 스님이 계셔서 촛불을 키고 싶다했더니 펜과 종이를 주셨습니다.
누구를 위하여 ?
집주소와 띠 ㆍ이름을 적고 발원문을 적어 초에 붙여줍니다.
1개에 1만원!
촛불 한자루에 나흘정도 탄다고 했습니다.
정성을 담아 한 자 한 자 적습니다.
^^부처님께 간절히 발원합니다^^

깊은 산속에 스님을 혼자 두고 떠나옵니다. 아니지요? 스님은 부처님과 함께 계신거지요...

스톱워치를 키고 돌아오는 길은 35분이 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