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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이야기

11월 3일 오늘의 일몰 보러 [새별오름]으로^^

새별오름 주차장은 기가 막히게 넓습니다. 이 주차장이 10년에 걸쳐 100억이 투자되었다는 그 주차장이었군요.
1년에 단 3일 행해지는 들불축제때의 주차난 해소를 위하여 말입니다.
차량 3154대가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도내 최대 규모로, 아스팔트와 잔디블록이 깔린 주차장 면적만 축구장 15배 크기인 10만4243㎡라 합니다^^

*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산 59-8
*입장료: 없음
*주차료: 없음
*문의전화: 064-728-2752
*제주관광정보센터
:064-740-6000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오늘의 일몰" 시간을 찍어 보았습니다.

제주도는 17시 41분이니 17시 20분까지 올라가면 딱 좋겠다...
올라가는데 30분 소요되니 16시 50분 출발^^
차에서 좀 놀았습니다^^

새별오름 가장 가까운 곳에 차를 세우고 나오니 예쁜 모자를 파는 상점도 있네요~~~^^

저녁 하늘에 샛별과 같이 외롭게 서있다 해서 새별오름이라 이름했다 합니다.

어딘가를 가면 제일 먼저 찾게 되는 곳이 화장실입니다.
오름 오르기전 이렇듯 근사한 화장실이 있으니 다녀가심이 좋겠지요!!

이 곳 새별오름에서는 매년 정월대보름을 전후해서 들불축제가 열리곤 합니다.
어디서 쏟아져 나온 사람들인지 차도 사람도 인산인해를 이루곤 하지요~.
그래서 이렇게 주차장도 넓게 해놨고, 이렇게 각각의 부스들도 설치해 놓았답니다.

들불축제는 오래전부터 제주도에서 행해지던 불놓기를 재현하는 축제입니다.
농한기에 소를 방목하기 위해 묵은 풀과 해충을 없애기 위해 산에 불을 놓는 행사랍니다.
새별오름 들불축제는 이러한 목축문화를 계승한 축제로 오름전체가 불타오르는 모습이 장관입니다.
1997년부터 시작하여 2015년에는 문화관광부로부터 우수축제로 지정되는 영광을 안게 되었습니다.

오름으로 올라서는 입구에 제주들불축제의 유래에 대한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왼쪽 입구에는 새별오름에 대한 안내가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로 큼지막하게 씌여져 있습니다.

이제새별오름의 품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경사가 약간 있긴 하지만 올라가는 길에 밧줄이 설치되어 있으니 그 밧줄 잡으며 천천히 올라가면 30분이면 충분히 올라갈 수 있습니다.

제주의 가을 하면 떠오르는 억새밭의 모습입니다.

단 하루도 똑 같은 하늘은 없습니다. 너무나도 진귀한 하늘빛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산과 하늘과 억새의 절묘한 조합~~놀라운 풍광입니다^^

장갑을 갖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힘이 들때 오는쪽 밧줄을 잡고 걸으면 훨씬 수월합니다.

때이른 봄꽃이 빼꼼히 얼굴 들고 우리를 반겨줍니다.

올라오다 뒤돌아보니 긴 행렬이 보입니다. 해질녁 새별오름 정상에서의 풍경이 SNS를 통해 너무 잘 알려진 덕분이겠지요!
특히 이 곳은 가을의 억새 명소로도 아주 핫한 장소입니다^^

순간 순간 달라지는 하늘빛은 정말 신기합니다^^

새별오름 정상에서의 일몰을 보기 위하여 미리 올라와 이렇게 진을 치고 앉아있는 모습들입니다.
저도 그 행렬에 합류해 기다려봅니다만 오늘은 햇님이 부끄러운지 제 모습을 잘 안보여줍니다.

오름정상에 표지석이 세워져 있어서 모두들 여기에서 인증샷을 남깁니다^^

오늘의 일몰시각 5시 40분 까지 기다려보았습니다만, 점하나 찍어주고 안녕을 고하는 오늘의 해입니다^^

이제 하산 해야겠지요. 올라왔던 길과는 반대방향으로 길따라 내려갑니다.
11월초인데도 밤낮 일교차가 너무 커서 날씨는 이미 볼이 시린 한겨울입니다.

신경림시인의 "갈대"라는 시가 떠오르는 갈대밭사잇길을 걸어 내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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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
-신경림 시-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주차장이 보이는 곳까지 왔습니다.
땅거미 곱게 물든 아름다운 하늘녁 바라보며 집으로 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