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시,좋은글,좋은책 모음^^

(465)
이정하님의 시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 -이정하- 비를 맞으며 걷는 사람에겐 우산보다 함께 걸어줄 누군가가 필요한 것임을. 울고 있는 사람에겐 손수건 한 장보다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이 더욱 필요한 것임을. 그대를 만나고서부터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대여, 지금 어디 있는가. 보고 싶다 보고 싶다 말도 못 할 만큼 그대가 그립습니다.
신경림의 시 [가난한 사랑노래] 가난한 사랑노래 -신경림-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원성스님의 시 [누군가가 그리워질 때] 누군가가 그리워질 때 - 원성스님 보고 싶은 만큼 나도 그러하다네. 하지만 두 눈으로 보는 것만이 다는 아니라네. 마음으로 보고 영혼으로 감응하는 것으로도 우리는 함께일 수 있다네. 곁에 있다는 것은... 현실의 내 곁에 존재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이미 한 그늘아래, 저 달빛을 마주 보며 함께 한 호흡을 하며 살고 있다네. 그리하여 이 밤에도 나는 한 사람에게 글을 띄우네. 그리움을 마주 보며 함께 꿈꾸고 있기 때문이라네. 두 눈으로 보고 싶다고 욕심을 가지지 마세. 내 작은 소유욕으로 상대방이 힘들지 않게 그의 마음을 보살펴주세. 한 사람이 아닌 이 세상을 이 우주를 끌어안을 수 있는 넉넉함과 큰 믿음을 가지세.
이해인님의 시 [11월의 나무처럼] 11월의 나무처럼 - 이해인 - 사랑이 너무 많아도 사랑이 너무 적어도 사람들은 쓸쓸하다고 말하네요 보이게 보이지 않게 큰사랑을 주신 당신에게 감사의 말을 찾지 못해 나도 조금은 쓸쓸한 가을이에요 받은만큼 아니 그이상으로 내어놓은 사랑을 배우고 싶어요. 11월의 청빈한 나무들처럼 나도 작별인사를 잘하며 갈 길을 가야겠어요...
송정림작가의 [어머니에 대한 글] 송정림,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중에서 [어머니에 대한 글] 어머니는 첫사랑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꿈도 없는 줄 알았습니다 새벽잠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특별히 좋아하는 음식이 하나도 없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눈물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심장도 굉장히 강한 줄 알았습니다. 정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양주는 마실 줄 모르고 소주만 좋아하는 줄 알았습니다. 친구는 고민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연봉이 아주 높은 줄 알았습니다. 바쁜 스케줄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알았습니다. 그들은 나를 위해 인내하고, 얇은 지갑을 열고, 소중한 것을 내주었고, 나를 위해 슬픔을 감추고, 애써 웃어 주었다는 것을 참 늦게 알았습니다. 우리를 위해 기꺼이 자세를 낮추는 사람들 우리를 위해 기꺼이 ..
송정림님의 시 [놓고 싶지 않은 아름다운 손] 놓고 싶지 않은 아름다운 손 -송정림- 힘들고 지쳐 있을 때 잡아주는 손이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슬프고 외로울 때 흘리는 눈물을 닦아주는 손 얼마나 큰 위로가 될까요. 사랑하고 싶을 때 양어깨를 잡아주는 손 얼마나 포근할까요. 쓸쓸히 걷는 인생 길에 조용히 다가와 잡아주는 손 얼마나 따뜻할까요. 사랑하는 사람의 손이 닿기만 해도 마술에 걸린 듯 전율이 흘러서 더 잡고 싶은 고운 손. 당신의 손이 있기에 영원히 놓고 싶지 않은 아름다운 당신의 손입니다.
용혜원님의 시 [하루종일 비가 내리는 날은] 하루종일 비가 내리는 날은 -용혜원-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은 사랑에 더 목마르다 온 몸에 그리움이 흘러내려 그대에게 떠내려가고 싶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그리움이 구름처럼 몰려와 내 마음에 보고픔을 쏟아놓는다.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은 온 몸에 쏟아지는 비를 다 맞고서라도 마음이 착하고 고운 그대를 만나러 달려가고 싶다.
김민소님의 시 [사람이 선물입니다] 사람이 선물입니다 -김민소- 하늘이 빛나는 것은 은하수 때문이고 들판이 빛나는 것은 원시림 때문이고 세상이 빛나는 것은 사람 때문입니다. 아픔이 소중한 것은 기쁨과 함께하기 때문이고 실패가 소중한 것은 성장과 함께하기 때문이고 세상이 소중한 것은 사람과 함께 하기 때문입니다. 자연은 받아들이는 아름다움을 배우게 하고 세상은 나누는 아름다움을 배우게 하고 사람은 존재의 아름다움을 배우게 해줍니다. 살면서 가장 행복한 시간은 가슴 따뜻한 사람과의 만남입니다. 사람이 선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