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좋은글,좋은책 모음^^ (465) 썸네일형 리스트형 김민소님의 시 [그대 만한 선물은 없습니다] 그대 만한 선물은 없습니다 -김민소- 자작나무가 빼곡한 하얀 숲이 영화 속의 풍경 같다 해도 그대의 해맑은 모습만 하겠습니까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클레식이 영혼을 적신다 해도 그대의 풋풋한 음성만 하겠습니까 저녁놀과 아침해가 찬연한 빗살로 야윈 몸을 휘감는다 해도 그대의 따뜻한 품속만 하겠습니까 내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이 감동은 내 삶을 끝없이 타오르게 하는 이 전율은 그대가 만들어 주는 걸요 생각하고 또 생각해봐도 그대 만한 선물은 없습니다 독일시인 하인리히 하이네의 시 [가을 기도] 가을 기도 - 하이네 -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쓸쓸함으로 그려내는 가을이 아닌 아름다움으로 그려내는 한 폭의 수채화이게 하소서 이 가을이 종일토록 내 마음 눈 시린 하늘 저 멀리 가벼운 새털구름 한 자락 고이 걸어두는 아름다운 가을이게 하소서 바람에 살랑이는 코스모스 향기 따라 가을을 실어옴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갈대의 흐느낌 속에서도 이 가을이 내게 쓸쓸함이지 않게 하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가을 하늘 뭉게구름 피어오르며 청명한 물길 따라 흐를 때 나 혼자 저 높고 푸른 하늘을 올려다봄에 이 가을이 더 이상 외로움을 그려내는 가을이지 않게 하소서 단풍나무 불붙어 몸살나는 그리움으로 세월이 흐를수록 마음도 깊어지는 내 고운님을 향한 나만의 곱고 고운 그리움이게 하소서 문정희님의 시 [가을 편지] 가을 편지 - 문정희- 그대 떠나간 후 나의 가을은 조금만 건드려도 우수수 몸을 떨었다 못 다한 말 못 다한 노래 까아만 씨앗으로 가슴에 담고 우리의 사랑이 지고 있었으므로 머잖아 한잎 두잎 아픔은 사라지고 기억만 남아 벼 베고 난 빈 들녘 고즈넉한 볏단처럼 놓이리라 사랑한다는 것은 조용히 물이 드는 것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홀로 찬바람에 흔들리는 것이지 그리고 이 세상 끝날 때 가장 깊은 살 속에 담아가는 것이지 그대 떠나간 후 나의 가을은 조금만 건드려도 우수수 옷을 벗었다 슬프고 앙상한 뼈만 남았다. 이해인님의 시 [10월의 기도] 10월의 기도 -이해인- 언제나 향기로운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좋은 말과 행동으로 본보기가 되는 사람냄새가 나는 향기를 지니게 하소서 타인에게 마음의 짐이 되는 말로 상처를 상처를 주지 않게 하소서 상처를 받았다기보다 상처를 주지는 않았나 먼저 생각하게 하소서 늘 변함없는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살아가며 고통이 따르지만 변함없는 마음으로 한결같은 사람으로 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게 하시고 마음에 욕심을 품으며 살게 하지 마시고 비워두는 마음 문을 활짝 열게 하시고 남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게 하소서 무슨일이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아픔이 따르는 삶이라도 그안에 좋은 것만 생각하게 하시고 건강 주시어 나보다 남을 돌볼 수 있는 능력을 주소서 10월에는 많.. 슈퍼호스트 이기언님의 책 [에어비엔비 후기를 말하다] 에어비엔비? 아직 생소하신 분도 계실 겁니다만, 어느날 부터인가 조금씩 조금씩 여행객들에게 스며들어 이제는 제법 익숙해진 숙박 용어입니다. 2008년 8월에 미국에서 시작된 세계최대의 숙박 공유서비스를 에어비앤비(Airbnb)라고 합니다. 국내에 진출된 것은 2013년 1월 29일 부터라고 합니다. 자신의 방이나 집 ,별장 등 사람이 지낼 수 있는 모든 공간의 임대가 가능하며, 집주인이 에어앤비 온라인 플랫폼에 숙소를 등록하고 숙소에 대한 여러가지 정보들을 올려놓으면, 그걸 보고 이용객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방을 찾고 예약을 하는 시스템입니다. 우연히 만나게 된 이 책 [에어비앤비 후기를 말하다]는 슈퍼호스트인 이기언님이 숙소를 운영하면서 고객님들과 주고받은 글들로 한권의 책이 탄생되었네요~. 슈퍼호스.. 행복해지는 누군가의 낙서 이기언님의 책 [낙서라는 이름으로]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입니다. 2020년은 인류의 대제앙 코로나19로 그동안의 일상이 무너지고 , 조각난 삶의 파편들로 이곳 저곳에서 아우성이 끊이질 않습니다. 너무도 거침없이 살아온 우리들에게 그동안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채찍질인 듯도 싶습니다. 그런 중에도 시간은 흐르고 계절은 바뀌고 이제 가을입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 "누군가에게는 잠깐만이라도 행복해지는 낙서이기를..."이라는 진심을 담은 이기언님의 [낙서라는 이름으로]란 책을 우연히 접하게 되었습니다. 책의 저자인 이기언님은 완전한 제주바보인가 봅니다. 아니면 제주도의 홍보대사? 요즘처럼 눈이 혹사당하는 시대에는 이런 책 강추합니다. 직접 그린 삽화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작가님은 아마도 유머러스하며, 재치가 있으신 .. 최영미님의 시 [선운사에서] 선운사에서 -최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도종환님의 시 [단풍드는 날] 단풍드는 날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이전 1 ··· 33 34 35 36 37 38 39 ··· 5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