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좋은글,좋은책 모음^^ (465) 썸네일형 리스트형 서정윤님의 시 [사랑한다는 것으로] 사랑한다는 것으로 -서정윤- 사랑한다는 것으로 새의 날개를 꺽어 너의 곁에 두려 하지 말고 가슴에 작은 보금자리를 만들어 종일 지친 날개를 쉬고 다시 날아갈 힘을 줄 수 있어야 하리라. ----------------------------- 이 짧은 시가 이해가 되는 나이 이제 나도 어른이 되었나보다 젊은 날엔 왜 그리도 욕심이 많았는지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가슴으로는 도무지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사랑은 소유가 아님을.... 사랑은 내가 쪼믈거려 만들어내는 찰흙놀이가 아니었음을... 그저 아픈 만큼 성숙해지는게 사랑이었음을^^ 렌터 윌슨 스미스의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렌터 윌슨 스미스- 큰 슬픔이 거센 강물처럼 네 삶에 밀려와 마음의 평화를 산산조각 내고 가장 소중한 것들을 네 눈에서 영원히 앗아갈 때면 네 가슴에 대고 말하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끝 없는 힘든 일들이 네 감사의 노래를 멈추게 하고 기도하기에도 너무 지칠 때면 이 진실의 말로 하여금 네 마음에서 슬픔을 사라지게 하고 힘겨운 하루의 무거운 짐을 벗어나게 하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행운이 너에게 미소 짓고 하루 하루가 환희와 기쁨으로 가득 차 근심 걱정 없는 날들이 스쳐갈 때면 세속의 기쁨에 젖어 안식하지 않도록 이 말을 깊이 생각하고 가슴에 품어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너의 진실한 노력이 명예와 영광, 그리고 지상의 모든 귀한 것들을 네게 가져와 웃음을 선사.. 보관스님의 책 [울화통 캠프]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마음을 돌보고 가꾸는 데 소홀합니다. 마음이 계속 무거운 신호를 보내는 데도 우리는 그걸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덜컥 마음의 무게에 짓눌려 신음합니다. 주저앉습니다. 도움을 청할 곳을 몰라 방황합니다. 울화통 캠프를 찾은 사람들이 바로 그러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마음이 왜 아픈지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마침내 그들은 알게 되었습니다. 마음이 보이지 않았던 것은 자신들이 '눈을 감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무거워질 대로 무거워진 마음을 정면으로 마주하기도 두려웠던 것입니다. 마음의 모든 병을 치유하는 첫 걸음은 앓고 있는 마음을 외면하지 않는 것입니다. 눈을 뜨고 바라보면 내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됩니다. 내 마.. 류시화님의 시 [슬픔에게 안부를 묻다] 슬픔에게 안부를 묻다 - 류시화 - 너였구나 나무 뒤에 숨어 있던 것이 인기척에 부스럭거려서 여우처럼 나를 놀라게 하는 것이 슬픔, 너였구나 나는 이 길을 조용히 지나가려 했었다 날이 저물기 전에 서둘러 이 겨울 숲을 떠나려고 했었다 그런데 그만 너를 깨우고 말았구나 내가 탄 말도 놀라서 사방을 두리번거린다 숲 사이 작은 강물도 울음을 죽이고 잎들은 낮은 곳으로 모인다 여기 많은 것들이 변했지만 또 하나도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한때 이곳에 울려 퍼지던 메아리의 주인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나무들 사이를 오가는 흰 새의 날개들 같던 그 눈부심은 박수 치면 날아오르던 그 세월들은 너였구나 이 길 처음부터 나를 따라오던 것이 서리 묻은 나뭇가지를 흔들어 까마귀처럼 놀라게 하는 것이 너였구나 나는 그냥 지.. 이육사님의 시 [청포도] 청포도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 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먹으면, 두 손은 흠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유안진님의 시 [세월은 아름다워] 세월은 아름다워 - 유안진- 살아온 세월은 아름다웠다고 비로소 가만가만 끄덕이고 싶습니다 황금 저택에 명예의 꽃다발로 둘러싸여야 만이 아름다운 삶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길지도 짧지도 않았으나 걸어온 길에는 그립게 찍혀진 발자국들도 소중하고 영원한 느낌표가 되어 주는 사람과 얘기 거리도 있었노라고 작아서 시시하나 안 잊히는 사건들도 이제 돌아보니 영원히 느낌표가 되어 있었노라고 그래서 우리의 지난날들은 아름답고 아름다웠느니 앞으로도 절대로 초조하지 말며 순리로 다만 성실을 다하며 작아도 알차게 예쁘게 살면서 이 작은 가슴 가득히 영원한 느낌표를 채워 가자고 그것들은 보석보다 아름답고 귀중한 우리의 추억과 재산이라고 우리만 아는 미소를 건네주고 싶습니다 미인이 못 되어도 일등을 못 했어도 출세하지 못했어도 .. 천양희님의 시 [친구] 친구 -천양희- 좋은 일이 없는 것이 불행한 게 아니라 나쁜 일이 없는 것이 다행한 거야 어느 날 친구가 내게 말했습니다 되는 일이 없다고 세상이나 원망하던 나는 부끄러웠습니다 더러워진 발은 깨끗이 씻을 수 있지만 더러워지면 안 될 것은 정신인 거야 어느 날 친구가 내게 말했습니다 되는 일이 없다고 세상에 투덜대던 나는 부끄러웠습니다 자기 하나만을 생각하는 이기심은 실상의 빛을 가려 버리는 거야 어느 날 친구가 내게 말했습니다 되는 일이 없다고 세상에 발길질이나 하던 나는 부끄러웠습니다 이외수님의 [사랑 하나면 빈손으로도 충분하다] 사랑 하나면 빈손으로도 충분하다 -이외수- 하나님이 인간을 빈손으로 내려보낸 이유는, 누구나 사랑 하나만으로도 이 세상을 충분히 살아갈 수 있음을 알게 하기 위함이다. 하나님이 인간을 빈손으로 저 세상에 데려가는 이유는, 한평생 얻어낸 그 많은 것들 중 천국으로 가지고 갈 만한 것도 오직 사랑밖에 없음을 알게 하기 위함이다. 이외수님의 글을 읽는다. 칼날 같이 예리하면서도 따뜻함이 묻어나는 사랑의 언어로 써내려간 시를... 사랑 하나 만으로도 충분히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단다. 나도 처음엔 그리 생각했었지! 서로 사랑하면 되지 그 밖에 뭐가 필요해? 그 열정이 있어서 살아가는 데 활력소가 되어주는 건 맞는데 ,이제는 사랑 말고 다른 것도 좀 있었음 좋겠다.이래서 난 시인이 될 수 없는 거겠지 자책하며 쓴 .. 이전 1 ··· 39 40 41 42 43 44 45 ··· 5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