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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좋은글,좋은책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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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님의 시 [사랑한다는 것] 사랑한다는 것-안도현- 길가에 민들레 한송이 피어나면 꽃잎으로 온 하늘을 다 받치고 살듯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오직 한 사람을 사무치게 사랑한다는 것은 이 세상을 전체를 비로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차고 맑은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고 우리가 서로 뜨겁게 사랑한다는 것은 그대는 나의 세상을 나는 그대의 세상을 함께 짊어지고 새벽을 향해 걸어가겠다는 것입니다.
이해인님의 [7월의 시] 7월의 시 ​-이해인 - ​ 7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 하얗게 피었다가 질 떄는 고요히 노란빛으로 떨어지는 꽃 ​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눈물 흘리는 것일 테지요? ​ 세상에 살아 있는 동안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꽃을 만나듯이 대할 수 있다면 그가 지닌 향기를 처음 발견한 날의 기쁨을 되새기며 설레일 수 있다면 ​ 어쩌면 마지막으로 그 향기를 맡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의 꽃밭이 될 테지요? ​ 7월의 편지 대신 하얀 치자꽃 한 송이 당신께 보내는 오늘 내 마음의 향기도 받으시고 ​ 조그만 사랑을 많이 만들어 향기로운 나날 이루십시오.
데일 카네기의 [신뢰] 신뢰(信賴) -데일 카네기- 아무리 보잘것없는 것이라도 한번 약속한 일은 상대방이 감탄할 정도로 정확하게 지켜야 한다. 신용과 체면도 중요하지만 약속을 어기면 그만큼 서로의 믿음이 약해진다.
이해인님의 시 [민들레] 민들레 -이해인- 은밀히 감겨 간 생각의 실타래를 밖으로 풀어 내긴 어쩐지 허전해서 날마다 봄하늘에 시를 쓰는 민들레 앉은뱅이 몸으로는 갈길이 멀어 하얗게 머리 풀고 얇은 씨를 날리면 춤추는 나비들도 길 비켜 가네 꽃씨만한 행복을 이마에 얹고 해에게 준 마음 후회없어라 혼자서 생각하다 혼자서 별을 헤다 땅에서 하늘에서 다시 피는 민들레
천상병시인의 [장마] ​장마 - 천상병- ​ 7월 장마 비오는 세상 다 함께 기 죽은 표정들 아예 새도 날지 않는다. ​ 이런날 회상(回想)은 안성맞춤 옛친구 얼굴 아슴프레 하고 지금에사 그들 뭘 하고 있는가? ​ 들에 핀 장미는 빨갛고 지붕밑 제비집은 새끼 세 마리 치어다 보며 이것저것 아프게 느낀다. ​ 빗발과 빗발새에 보얗게 아롱지는 젊디 젊은 날의 눈물이요 사랑 이 초로(初老)의 심사(心思) 안타까워라 ― 오늘 못다하면 내일이라고 그런 되풀이, 눈앞 60고개 어이할꺼나
도종환님의 시 [벗 하나 있었으면] 벗 하나 있었으면 - 도종환 - 마음 울적할 때 저녁 강물 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날이 저무는데 마음 산 그리메처럼 어두워 올 때 내 그림자를 안고 조용히 흐르는 강물 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울리지 않는 악기처럼 마음이 비어 있을 때 낮은 소리로 내게 오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 노래가 되어 들에 가득 번지는 벗 하나 있었으면 오늘도 어제처럼 고개를 다 못 넘고 지쳐 있는데 달빛으로 다가와 등을 쓰다듬어 주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라면 칠흑 속에서도 다시 먼 길 갈 수 있는 벗 하나 있었으면
천양희님의 시 [사람의 일] 사람의 일 -천양희 시- 고독 때문에 뼈 아프게 살더라도 사랑하는 일은 사람의 일 입니다 고통때문에 속 아프게 살더라도 이별하는 일은 사람의 일입니다 사람의 일이 사람을 다칩니다 사람과 헤어지면 우리는 늘 허기지고 사람과 만나면 우린 또 허기집니다 언제까지 우린 사람의 일과 싸워야 하는것일까요 사람때문에 하루는 살만하고 사람때문에 하루는 막막합니다 하루를 사는일이 사람의 일이라고 우린 또 사람을 기다립니다 사람과 만나는일 그것또한 사람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조병화시인의 시 [들꽃처럼] 들꽃처럼 -조병화 시- 들을 걸으며 무심코 지나치는 들꽃처럼 삼삼히 살아갈 수는 없을까 너와 내가 서로 같이 사랑하던 것들도 미워하던 것들도 작게 피어난 들꽃처럼 지나가는 바람에 산들산들 삼삼히 흔들릴 수는 없을까 눈에 보이는 거 지나가면 그 뿐 정들었던 사람아 헤어짐을 아파하지 말자 들꽃처럼 들꽃처럼 실로 들꽃처럼 지나가는 바람에 산들산들 아무것도 없었던 것처럼 삼삼히 그저 삼삼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