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좋은글,좋은책 모음^^ (465) 썸네일형 리스트형 김수환추기경님의 [근심을 덜어주는 인생 조언] 근심을 덜어주는 인생 조언 -김수환추기경님의 글- 내 인생에 문제가 생겼다고 안타까워하거나 슬퍼하지 마세요. 이것 또한 지나갑니다. 시간이 지나면 별 것 아닌 문제였다고 얘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려니 하고 살면됩니다. 인생길에 내 마음 꼭 맞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나라고 누구 마음에 꼭 맞겠습니까? 그러려니 하고 살면 됩니다. 내 귀에 들리는 말들이 좋게 들리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내 말도 더러는 남의 귀에 거슬릴 때가 있으니 그러려니 하고 살면 됩니다. 세상은 항상 내 마음대로 풀리지는 않으니 마땅찮은 일 있어도 세상은 다 그렇다고 하고 살면됩니다. 다정했던 사람 항상 다정하지 않고, 헤어질 수도 있습니다. 온 것처럼 가는 것이니 그러려니 하고 살면 됩니다. 무엇인가 안되는 일 있어도.. 이해인수녀님의 시 [왜 그럴까, 우리는] 왜 그럴까, 우리는 -이해인- 자기의 아픈 이야기 슬픈 이야기는 그리도 길게 늘어놓으면서 다른 사람들의 아픈 이야기 슬픈 이야기에는 전혀 귀기울이지 않네 아니, 처음부터 아예 듣기를 싫어하네 해야 할 일 뒤로 미루고 하고 싶은 것만 골라 하고 기분에 따라 우선 순위를 잘도 바꾸면서 늘 시간이 없다고 성화이네 저 세상으로 떠나기 전 한 조각의 미소를 그리워하며 외롭게 괴롭게 누워 있는 이들에게도 시간 내어주기를 아까워하는 건강하지만 인색한 사람들 늘 말로만 그럴듯하게 살아 있는 자비심 없는 사람들 모습 속엔 분명 내 모습도 들어 있는 걸 나는 알고 있지 정말 왜 그럴까 왜 조금 더 자신을 내어놓지 못하고 그토록 이기적일까, 우리는... 김정한의 [잘있었나요 내 인생]중에서^^ 소리내어 울고 싶은데 그것도 맘대로 할 수가 없습니다 숨어들 곳 한군데 있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뛰어가고 싶은데 알 수 없는 매달림 때문에 하염없이 서글퍼지기만 합니다 사방을 둘러보면 그 어딘가에는 내 눈물을 닦아주고 내 슬픔 감싸 줄이 있겠지만 정작 나를 이해한다며 등이라도 두들겨 주며 날 위로해 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당신이 나를 사랑하는 당신이, 당신이 그런 사람이랬으면 좋겠습니다 순간적인 홧김에 그 어딘가 찾아가면 반겨 줄 이 많겠지만 끝까지 내 편이 되어 바람막이로 든든하게 지켜 줄 사람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당신이 나를 사랑하는 당신이, 당신이 그런 사람이랬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축축한 기분일 때 소리 질러도 미안하지 않고 달려가 안겨도 부담스럽지 않고 설사 기절.. 최영미님의 [서른,잔치는 끝났다] 서른, 잔치는 끝났다 -최영미- 물론 나는 알고 있다 내가 운동보다도 운동가를 술보다도 술 마시는 분위기를 더 좋아했다는 걸 그리고 외로울 땐 동지여! 로 시작하는 투쟁가가 아니라 낮은 목소리로 사랑노래를 즐겼다는 걸 그러나 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잔치는 끝났다 술 떨어지고, 사람들은 하나 둘 지갑을 챙기고 마침내 그도 갔지만 마지막 셈을 마치고 제각기 신발을 찾아 신고 떠났지만 어렴풋이 나는 알고 있다 여기 홀로 누군가 마지막까지 남아 주인 대신 상을 치우고 그 모든 걸 기억해내며 뜨거운 눈물 흘리리란 걸 그가 부르다 만 노래를 마저 고쳐 부르리란 걸 어쩌면 나는 알고 있다 누군가 그 대신 상을 차리고, 새벽이 오기 전에 다시 사람들을 불러 모으리란 걸 환하게 불 밝히고 무대를 다시 꾸미리라 그러나.. 도종환시인의 [유월이 오면] 유월이 오면 -도종환- 아무도 오지 않는 산 속에 바람과 뻐꾸기만 웁니다 바람과 뻐꾸기 소리로 감자꽃만 피어납니다 이곳에 오면 수만 마디의 말들은 모두 사라지고 사랑한다는 오직 그 한 마디만 깃발처럼 나를 흔듭니다 세상에 서로 헤어져 사는 많은 이들이 있지만 정녕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은 이별이 아니라 그리움입니다 남북산천을 따라 밀이삭 마늘잎새를 말리며 흔들릴 때마다 하나씩 되살아나는 바람의 그리움입니다 당신을 두고 나 혼자 누리는 기쁨과 즐거움은 모두 쓸데없는 일입니다 떠오르는 저녁 노을 그림자에 지나지 않습니다 내 사는 동안 온갖 것 다 이룩된다 해도 그것은 반쪼가리일 뿐입니다 살아가며 내가 받는 웃음과 느꺼움도 가슴 반쪽은 늘 비워둔 반평생의 것일 뿐입니다 그 반쪽은 늘 당신의 몫입니다 빗줄기를 .. 류시화님의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류시화-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살고 싶다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사랑하고 싶다 두눈박이 물고기처럼 세상을 살기 위해 평생을 두 마리가 함께 붙어 다녔다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사랑하고 싶다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을 뿐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 혼자 있으면 그 혼자 있음이 금방 들켜 버리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목숨을 다해 사랑하고 싶다. 류시화님의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류시화-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 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안개처럼 몇 겹의 인연이라는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세월은 온전하게 주위의 풍경을 단단히 부여잡고 있었다 섭섭하게도 변해 버린 것은 내 주위에 없었다 두리번거리는 모든 것은 그대로였다 사람들은 흘렀고 여전히 나는 그 긴 벤치에 그대로였다 이제 세월이 나에게 묻는다 그럼 너는 무엇이 변했느냐고 85세 할머니 나딘 스테어의 [인생을 다시 산다면] 인생을 다시 산다면-나딘 스테어 - 다음번에는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리라. 긴장을 풀고 몸을 부드럽게 하리라. 이번 인생보다 더 운둔해지리라 가능한 한 매사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며 좀 더 많은 기회를 붙잡으리라 여행을 더 많이 다니고 석양을 더 자주 구경하리라 산에도 더욱 자주 가고 강물에서 수영도 많이 하리라 아이스크림은 많이 먹되 콩요리는 덜 먹으리라 실제적인 고통은 많이 겪을 것이나 상상 속의 고통은 가능한 한 피하리라 보라, 나는 시간 시간을, 하루하루를 의미 있고 분별 있게 살아온 사람 중 하나다 아, 나는 많은 순간들을 맞았으나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면 나의 순간들을 더 많이 가지리라 사실은 그러한 순간들 외에 의미 없는 시간들을 갖지 않도록 애쓰리라 오랜 세월을 앞에 .. 이전 1 ··· 41 42 43 44 45 46 47 ··· 5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