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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좋은글,좋은책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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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시인의 [틀렸다] 틀렸다 - 나태주- 돈 가지고 잘 살기는 틀렸다 명예나 권력, 미모 가지고도 이제는 틀렸다 세상에는 돈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고 명예나 권력, 미모가 다락같이 높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요는 시간이다 누구나 공평하게 허락된 시간 그 시간을 어디에 어떻게 써먹느냐가 열쇠다 그리고 선택이다 내 좋은 일, 내 기쁜 일, 내가 하고 싶은 일 고르고 골라 하루나 한 시간, 순간순간을 살아보라 어느새 나는 빛나는 사람이 되고 기쁜 사람이 되고 스스로 아름다운 사람이 될 것이다 틀린 것은 처음부터 틀린 일이 아니었다 틀린 것이 옳은 것이었고 좋은 것이었다.
이해인수녀님의 [가난한 새의 기도] 가난한 새의 기도 -이해인 시- 꼭 필요한 만큼만 먹고, 필요한 만큼만 둥지를 틀며, 욕심을 부리지 않는 새처럼, 당신의 하늘을 날게 해주십시오. 가진 것 없어도, 맑고 밝은 웃음으로 기쁨의 깃을 치며, 오늘을 살게 해주십시오.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을 무릅쓰고 먼길을 떠나는 철새의 담담함으로 텅 빈 하늘을 나는, 고독과 자유를 맛보게 해주십시오. 오직 사랑 하나로 눈물 속에도 기쁨이 넘쳐날 서원의 삶에 햇살로 넘쳐오는 축복 나의 선택은 가난을 위한 가난이 아니라 사랑을 위한 가난이기에 모든 것 버리고도 넉넉할 수 있음이니 내 삶의 하늘에 떠다니는 흰구름의 평화여 날마다 새가 되어 새로이 떠나려는 내게 더이상 무게가 주는 슬픔은 없습니다. 야생의 새들은 비만이 없답니다. 비만이 되면 날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서울여자대학교 사랑의 엽서 공모전 대상작 [어머니] 이 글은 서울여자대학교 사랑의 엽서 공모전에서 대상으로 뽑힌 작품이라고 하는데 정작 글쓰신 분은 모르겠습니다. 읽을 때마다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글 공유합니다. 어머니! 나에게 티끌 하나 주지 않은 걸인들이 내게 손을 내밀 때면 불쌍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나에게 전부를 준 어머니가 불쌍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나한테 밥 한번 사준 친구들과 선배들은 고마웠습니다 답례하고 싶어서 불러냅니다 그러나 날 위해 밥을 짓고 밤늦게까지 기다리는 어머니께 감사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제대로 존재하지도 않는 드라마 속 배우들 가정사에 그들을 대신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나 일상에 지치고 힘든 어머니를 위해 진심으로 눈물을 흘려본 적이 없습니다 골방에 누워 아파하던 어머니 걱정은 제대로 한번도 해본 적이 없습..
이해인수녀님의 [작은 기도] 작은 기도 -이해인- 기쁠때는 너무 들뜨지 않게 도와주시고 슬플때는 너무 가라않지 않게 도와주세요 나의 말을 할 땐 자아도취에 빠지지 않게 도와주시고 남이 말을 할땐 아무리 재미없어도 끝까지 인내하며 미소를 잃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그날은 그날같은 단조로운 일상에서도 기쁨을 발견하도록 도와주세요 아름답고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한 성실과 겸손의 실습을 오늘도 게을리하지 않도록 꼭 도와주세요
나태주시인의 [떠나야할 때를] 떠나야 할 때를 / 나태주 떠나야 할 때를 안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잊어야 할 때를 안다느 것은 슬픈 일이다. 내가 나를 안다는 것은 더욱 슬픈 일이다. ​ 우리는 잠시 세상에 머물다 가는 사람들, 네가 보고 있는 것은 나의 흰구름. 내가 보고 있는 것은 너의 흰구름. ​ 누군가 개구쟁이 화가가 있어 우리를 붓으로 말끔히 지운 뒤 엉뚱한 곳에 다시 말끔히 그려넣어 줄 수는 없는 일일까?
나태주시인의 [오늘의 약속] 오늘의 약속 -나태주 - 덩치 큰 이야기, 무거운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해요 조그만 이야기, 가벼운 이야기만 하기로 해요 아침에 일어나 낯선 새 한 마리가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든지 길을 가다 담장 너머 아이들 떠들며 노는 소리가 들려 잠시 발을 멈췄다든지 매미소리가 하늘 속으로 강물을 만들며 흘러가는 것을 문득 느꼈다든지 그런 이야기들만 하기로 해요 남의 이야기, 세상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해요 우리들의 이야기, 서로의 이야기만 하기로 해요 지난밤에 쉽게 잠이 들지 않아 많이 애를 먹었다든지 하루 종일 보고픈 마음이 떠나지 않아 가슴이 뻐근했다든지 모처럼 개인 밤하늘 사이로 별 하나 찾아내어 숨겨놓은 소원을 빌었다든지 그런 이야기들만 하기로 해요. 실은 우리들 이야기만 하기에도 시간이 많지 않은 걸 우리..
강은교시인의 [기적] 기적 -강은교 - 그건 참 기적이야 산에게 기슭이 있다는 건 기슭에 오솔길이 있다는 건 전쟁통에도 나의 집이 무너지지 않았다는 건 중병에도 나의 피는 결코 마르지 않았으며 햇빛은 나의 창을 끝내 떠나지 않았다는 건 내가 사랑하니 당신의 입술이 봄날처럼 열린다는 건 오늘 아침에도 나는 일어났다, 기적처럼
이해인시인의 [오월의 찬가] 오월의 찬가 -이해인- 연둣빛 물감을 타서 찍었더니 한들한들 숲이 춤춘다. 아침안개 햇살 동무하고 산허리에 내려앉으며 하는 말 오월처럼만 싱그러워라 오월처럼만 사랑스러워라 오월처럼만 숭고해져라 오월 숲은 푸르른 벨벳 치마자락 엄마 얼굴인 냥 마구마구 부비고 싶다 오월 숲은 움찬 몸짓으로 부르는 사랑의 찬가 너 없으면 안 된다고 너 아니면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라고 네가 있어 내가 산다 오월 숲에 물빛 미소가 내린다. 소곤소곤 속삭이듯 날마다 태어나는 신록의 다정한 몸짓 살아있다는 것은 아직도 사랑할 일이 남아 있다는것 오월처럼 풋풋한 사랑으로 마주하며 살고 싶다. ------------------ 오월의 첫날입니다 언제나 마음을 촉촉하게 해주는 이해인님의 시를 공유합니다~ 어려운 중에도 서로 사랑하는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