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좋은글,좋은책 모음^^ (465) 썸네일형 리스트형 김용택시인의 [이 꽃잎들] 이 꽃잎들 -김용택 시- 천지간에 꽃입니다 눈 가고 마음 가고 발길 닿는 곳마다 꽃입니다 생각지도 않는 곳에서 지금 꽃이 피고, 못 견디겠어요 눈을 감습니다 아, 눈감은 데까지 따라오며 꽃은 핍니다 피할 수 없는 이 화사한 아픔, 잡히지 않는 이 아련한 그리움, 참을 수 없이 떨리는 이 까닭없는 분노 아 아, 생살에 떨어지는 이 뜨거운 꽃잎들. ------------------------ 시인의 눈으로 바라보면 꽃이 피고지는 것도 이렇듯 아픔이고 떨림인가 봅니다. 그래서 나는 시인이 못되는 거지요ㅎ 우와~~ 너무 이쁘네! 그러고 마냥 바라만봅니다 나는^^ 나태주시인의 [내가 너를] 내가 너를 -나태주 시-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너는 몰라도 된다.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오로지 나의 것이요, 나의 그리움은 나 혼자만의 것으로도 차고 넘치니까 나는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 ........................... 나태주시인님은 달관하셨나보다. 난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네가 몰라주면 막 속상하고 섭섭하던데... 어는 날쯤 나에게도 그런 날 오려나~~~^^ 김재진님의 글 중 [도로 가져간 선물] 쏟아지는 비난에 아무 대꾸도 하지 않는 스승이 안타까워 제자는 이렇게 물었다. "왜 말도 안되는 저런 비난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으십니까?" 스승은 이렇게 대답했다. "선물을 가지고 갔는데 받아야 할 사람이 그것을 받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제자가 답했다. "도로 가지고 올 수밖에 별 수가 없겠지요." 제자의 대답을 들은 스승이 다시 말했다. "비난 또한 선물과 같다. 내가 받지 않았으니 그 비난은 도로 그사람에게로 돌아갈 것이다." 누구나 남을 욕하거나 비난할 때가 있다. 또한 누구나 욕 먹거나 비난 받을 때가 있다. 그러나 누워서 뱉은 침이 내 얼굴로 떨어지듯 상대가 받지않은 욕과 비난은 내 얼굴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받기 싫은 선물을 내가 받지 않는 한 선물을 들고 온 상대는 무안한 얼.. 이기철님의 [봄 아침엔 창문을 여세요] 봄 아침엔 창문을 여세요 - 이기철 시- 봄 아침엔 창문을 여세요 그러면 풀들의 숨소리가 들릴 것입니다 발이 간지러운 풀들이 반짝반짝 발바닥 들어 올리는 소리도 들릴 거예요 봄 아침엔 창문을 여세요 아픔처럼 꽃나무들 봉지 틔우는 소리 들릴 것입니다 햇살이 금가루로 쏟아질 때 열 마지기 논들에 흙이 물 빠는 소리도 들릴 거에요 어디선가 또옥똑 물방울 듣는 소리 새들이 언 부리 나뭇가지에 비비는 소리도 들릴 것입니다 사는 게 무어냐고 묻는 사람 있거든 슬픔과 기쁨으로 하루를 짜는 일이라고 그러나 오지 않는 내일을 위해 지레 슬퍼하지 말라고 산들이 저고리 동정 같은 꽃문 열 듯 동그란 웃음 하늘에 띄우며 봄 아침엔 화알짝 창문을 여세요 --------------------------------------- 사.. 법정스님의 [산에는 꽃이 피네]를 읽다가... 법정 스님이 사셨었다는 "불일암"도 한 번 가보고싶다. 요즘 코로나19로 혼자 조용히 지내는 시간이 많다보니 이런 저런 생각도 많아진 듯 하다. 떠들썩하게 관광이라는 이름으로 송광사는 숱하게 다녀왔으면서도 혼자서 고즈넉히 하는 생각여행은 해보질 못하였네...한 걸음 두 걸음 걸어보고 싶다. 법정스님의 글은 언제 읽어도 마음을 평화롭게 해 준다. 류시화님이 엮은 《산에는 꽃이 피네》 26페이지의 글이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밖에서 오는 행복도 있겠지만 안에서 향기처럼, 꽃향기처럼 피어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다. 그것은 많고 큰데서 오는 것이 아니고 지극히 사소하고 아주 조그마한 데서 찾아온다. 조그만 것에서 진정한 기쁨이나 고마움 같은 것을 누릴 때 그것이 행복이다. 너무 문명의 이기에 의존하지 말고 때.. 이근대님의 [나무] 나무 -이근대 시- 세상은 어차피 혼자서 가는 거다 바람이 너를 흔들어도 슬픔의 눈 뜨지마라 나뭇잎이 너를 떠나가더라도 가슴을 치며 몸속에 뿌리를 숨기지 마라 네게 붙어 둥지를 트는 새, 그것이 세상사는 힘이 되었다. --------------------------------- 생을 마감하려 여의도 지하철에 갔다가 스크린도어에 새겨져 있는 이 시를 읽고 집으로 돌아왔다는 사연이 라디오프로그램에 소개되었다 합니다. 한 마디의 말이, 한 줄의 글이, 한소절의 노래가 죽을 사람 살리기도 한다 하지요~~^^ 이근대 시인은 이미 큰 일을 하셨네요!! 온 마음으로 글을 쓰시니 그 마음이 독자들에게 온전히 전달되어 힘을 주나 봅니다. 감사합니다^^ 도종환님의 [영원히 사랑한다는 것은] 영원히 사랑한다는 것은 - 도종환 시- 영원히 사랑한다는 것은 조용히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영원히 사랑한다는 것은 자연의 하나처럼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서둘러 고독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고 기다림으로 채워간다는 것입니다 비어 있어야 비로소 가득해지는 사랑 영원히 사랑한다는 것은 평온한 마음으로 아침을 맞는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은 몸 한 쪽이 허물어지는 것과 같아 골짝을 빠지는 산울음소리로 평생을 떠돌고도 싶습니다 그러나 사랑을 흙에 묻고 돌아보는 이 땅 위에 그림자 하나 남지 않고 말았을 때 바람 한 줄기로 깨닫는 것이 있습니다 이 세상에 사는 동안 모두 크고 작은 사랑의 아픔으로 절망하고 뉘우치고 원망하고 돌아서지만 사랑은 다시 믿음 다시 참음 다시 기다림 다시 비워두는 마음으로 하나가 되어.. 이해인님의 [봄 편지] 봄 편지 - 이해인 시- 하얀 민들레 꽃씨 속에 바람으로 숨어서 오렴 이름 없는 풀섶에서 잔기침하는 들꽃으로 오렴 눈 덮인 강 밑을 흐르는 물로 오렴 부리 고운 연둣빛 산새의 노래와 함께 오렴 해마다 내 가슴에 보이지 않게 살아오는 봄 진달래 꽃망울처럼 아프게 부어오른 그리움 말없이 터뜨리며 나에게 오렴 --------------------------- 소리없이 살금 살금 다가와 언 가슴 녹여주는 봄이 있어 고맙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봄 이 봄에 이해인시인의 고운 시가 있어 참 감사하다^^ 영혼을 메마르지 않게하는 참 영향력 있으신 분이시다^^ 이전 1 ··· 46 47 48 49 50 51 52 ··· 5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