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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이불루 화이불치(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게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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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시인의 [들길을 걸으며] 들길을 걸으며 -나태주- 1 세상에 와 그대를 만난 건 내게 얼마나 행운이었나 그대 생각 내게 머물므로 나의 세상은 빛나는 세상이 됩니다 많고 많은 사람 중에 그대 한 사람 그대 생각 내게 머물므로 나의 세상은 따뜻한 세상이 됩니다 2 어제도 들길을 걸으며 당신을 생각했습니다 오늘도 들길을 걸으며 당신을 생각했습니다 어제 내 발에 밟힌 풀잎이 오늘 새롭게 일어나 바람에 떨고 있는 걸 나는 봅니다 나도 당신 발에 밟히면서 새로워지는 풀잎이면 합니다 당신 앞에 여리게 떠는 풀잎이면 합니다. *펴낸곳:도서출판 열림원 *의 298-299p에 수록된 시입니다^^
나태주시인의 [그런 사람으로] 그런 사람으로 -나태주- 그 사람 하나가 세상의 전부일 때 있었습니다 그 사람 하나로 세상이 가득하고 세상이 따뜻하고 그 사람 하나로 세상이 빛나던 때 있었습니다 그 사람 하나로 비바람 거센 날도 겁나지 않던 때 있었습니다 나도 때로 그에게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펴낸곳:열림원 *의 189p에 수록된 시입니다^^
나태주시인의 [바람에게 묻는다] 바람에게 묻는다 -나태주- 바람에게 묻는다 지금 그곳에는 여전히 꽃이 피었던가 달이 떴던가 바람에게 듣는다 내 그리운 사람 못 잊을 사람 아직도 나를 기다려 그 곳에서 서성이고 있던가 내게 불러줬던 노래 아직도 혼자 부르며 울고 있던가. *펴낸곳:열림원 *의 178p에 수록된 시입니다^^
나태주시인의 [행복] 행복 -나태주-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펴낸 곳:열림원 *의 170p에 수록된 시입니다^^
나태주시인의 [조그만 웃음] 조그만 웃음 -나태주- 너무 예쁘게 웃지마라 그렇게 예쁘게 웃으면 네가 꽃이 된다 너무 예쁘게 손짓하지 마라 그렇게 예쁘게 손짓하면 네가 새가 된다 나는 네가 아주 꽃이 되는 것보다 새가 되어 날아가버리는 것보다 이대로 내 앞에 있는 것이 좋다 더 오래 더 예쁘게 조그맣게. *펴낸곳:열림원 *의 43p에 수록된 시입니다^^
나태주님의 시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나태주- 인생이 무엇인가 한마디로 말하는 사람 없고 인생이 무엇인가 정말로 알고 인생을 사는 사람 없다 ​ 어쩌면 인생은 무정의용어 같은 것 무작정 살아보아야 하는 것 옛날 사람들도 그랬고 오늘도 그렇고 앞으로도 오래 그래야 할 것 ​ 사람들 인생이 고달프다 지쳤다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가끔은 화가 나서 내다 버리고 싶다고까지 불평을 한다 ​ 그렇지만 말이다 비록 그러한 인생이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조금쯤 살아볼 만한 것이 아닐까 ​ 인생은 고행이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 있다 우리 여기서 '고행'이란 말 '여행'이란 말로 한번 바꾸어보자. ​ 인생은 여행이다! 더구나 사랑하는 너와 함께라면 인생은 얼마나 가슴 벅찬 하루하루일 것이며 아기자기 즐겁고 아름다운 발길일..
이정하님의 시 [허수아비 1] 허수아비 1 -이정하- 혼자 서 있는 허수아비에게 외로우냐고 묻지 마라. 어떤 풍경도 사랑이 되지 못하는 빈 들판 낡고 해진 추억만으로 한 세월 견뎌왔느니. 혼자 서 있는 허수아비에게 누구를 기다리느냐고도 묻지 마라. 일체의 위로도 건네지 마라. 세상에 태어나 한 사람을 마음속에 섬기는 일은 어차피 고독한 수행이거니. 허수아비는 혼자라서 외로운 게 아니고 누군가를 사랑하기에 외롭다. 사랑하는 그만큼 외롭다. *펴낸곳:책만드는집 *이정하대표시 34p 수록된 시입니다^^
춘원 이광수님의 [육바라밀-애인] 육바라밀시(六婆羅密詩) ‘애 인’ -춘원 이광수 - 님에게는 아까운 것 없이 무엇이나 바치고 싶은 이 마음 거기서 나는 보시(布施)를 배웠노라. 님께 보이자고 애써 깨끗이 단장하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지계(持戒)를 배웠노라. 님이 주시는 것이면 때림이나 꾸지람이나 기쁘게 받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인욕(忍辱)을 배웠노라. 천하에 많은 사람가운데 오직 님만을 사모하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정진(精進)을 배웠노라. 자나 깨나 쉴 새 없이 님을 그리워하고 님 곁으로만 도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선정(禪定)을 배웠노라. 내가 님의 품에 안길 때에 기쁨도 슬픔도 님과 나의 존재도 잊을 때에 거기서 나는 살바야(智慧)를 배웠노라. 인제 알았노라. 님은 이 몸께 바라밀을 가르치려고 짐짓 애인(愛人)의 몸을 나툰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