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이불루 화이불치(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게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게!) (761) 썸네일형 리스트형 나태주시인의 [들길을 걸으며] 들길을 걸으며 -나태주- 1 세상에 와 그대를 만난 건 내게 얼마나 행운이었나 그대 생각 내게 머물므로 나의 세상은 빛나는 세상이 됩니다 많고 많은 사람 중에 그대 한 사람 그대 생각 내게 머물므로 나의 세상은 따뜻한 세상이 됩니다 2 어제도 들길을 걸으며 당신을 생각했습니다 오늘도 들길을 걸으며 당신을 생각했습니다 어제 내 발에 밟힌 풀잎이 오늘 새롭게 일어나 바람에 떨고 있는 걸 나는 봅니다 나도 당신 발에 밟히면서 새로워지는 풀잎이면 합니다 당신 앞에 여리게 떠는 풀잎이면 합니다. *펴낸곳:도서출판 열림원 *의 298-299p에 수록된 시입니다^^ 나태주시인의 [그런 사람으로] 그런 사람으로 -나태주- 그 사람 하나가 세상의 전부일 때 있었습니다 그 사람 하나로 세상이 가득하고 세상이 따뜻하고 그 사람 하나로 세상이 빛나던 때 있었습니다 그 사람 하나로 비바람 거센 날도 겁나지 않던 때 있었습니다 나도 때로 그에게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펴낸곳:열림원 *의 189p에 수록된 시입니다^^ 나태주시인의 [바람에게 묻는다] 바람에게 묻는다 -나태주- 바람에게 묻는다 지금 그곳에는 여전히 꽃이 피었던가 달이 떴던가 바람에게 듣는다 내 그리운 사람 못 잊을 사람 아직도 나를 기다려 그 곳에서 서성이고 있던가 내게 불러줬던 노래 아직도 혼자 부르며 울고 있던가. *펴낸곳:열림원 *의 178p에 수록된 시입니다^^ 나태주시인의 [행복] 행복 -나태주-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펴낸 곳:열림원 *의 170p에 수록된 시입니다^^ 나태주시인의 [조그만 웃음] 조그만 웃음 -나태주- 너무 예쁘게 웃지마라 그렇게 예쁘게 웃으면 네가 꽃이 된다 너무 예쁘게 손짓하지 마라 그렇게 예쁘게 손짓하면 네가 새가 된다 나는 네가 아주 꽃이 되는 것보다 새가 되어 날아가버리는 것보다 이대로 내 앞에 있는 것이 좋다 더 오래 더 예쁘게 조그맣게. *펴낸곳:열림원 *의 43p에 수록된 시입니다^^ 나태주님의 시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나태주- 인생이 무엇인가 한마디로 말하는 사람 없고 인생이 무엇인가 정말로 알고 인생을 사는 사람 없다 어쩌면 인생은 무정의용어 같은 것 무작정 살아보아야 하는 것 옛날 사람들도 그랬고 오늘도 그렇고 앞으로도 오래 그래야 할 것 사람들 인생이 고달프다 지쳤다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가끔은 화가 나서 내다 버리고 싶다고까지 불평을 한다 그렇지만 말이다 비록 그러한 인생이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조금쯤 살아볼 만한 것이 아닐까 인생은 고행이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 있다 우리 여기서 '고행'이란 말 '여행'이란 말로 한번 바꾸어보자. 인생은 여행이다! 더구나 사랑하는 너와 함께라면 인생은 얼마나 가슴 벅찬 하루하루일 것이며 아기자기 즐겁고 아름다운 발길일.. 이정하님의 시 [허수아비 1] 허수아비 1 -이정하- 혼자 서 있는 허수아비에게 외로우냐고 묻지 마라. 어떤 풍경도 사랑이 되지 못하는 빈 들판 낡고 해진 추억만으로 한 세월 견뎌왔느니. 혼자 서 있는 허수아비에게 누구를 기다리느냐고도 묻지 마라. 일체의 위로도 건네지 마라. 세상에 태어나 한 사람을 마음속에 섬기는 일은 어차피 고독한 수행이거니. 허수아비는 혼자라서 외로운 게 아니고 누군가를 사랑하기에 외롭다. 사랑하는 그만큼 외롭다. *펴낸곳:책만드는집 *이정하대표시 34p 수록된 시입니다^^ 춘원 이광수님의 [육바라밀-애인] 육바라밀시(六婆羅密詩) ‘애 인’ -춘원 이광수 - 님에게는 아까운 것 없이 무엇이나 바치고 싶은 이 마음 거기서 나는 보시(布施)를 배웠노라. 님께 보이자고 애써 깨끗이 단장하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지계(持戒)를 배웠노라. 님이 주시는 것이면 때림이나 꾸지람이나 기쁘게 받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인욕(忍辱)을 배웠노라. 천하에 많은 사람가운데 오직 님만을 사모하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정진(精進)을 배웠노라. 자나 깨나 쉴 새 없이 님을 그리워하고 님 곁으로만 도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선정(禪定)을 배웠노라. 내가 님의 품에 안길 때에 기쁨도 슬픔도 님과 나의 존재도 잊을 때에 거기서 나는 살바야(智慧)를 배웠노라. 인제 알았노라. 님은 이 몸께 바라밀을 가르치려고 짐짓 애인(愛人)의 몸을 나툰 부.. 이전 1 ··· 33 34 35 36 37 38 39 ··· 96 다음